[통실톡톡] 국빈 尹, 경제 앞에선 세일즈…기업 위해 동분서주

정지형 기자 2023. 5. 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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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확보 과제 안고 한미 기업 간 가교 역할
"'아메리칸 파이'·영어 연설로 韓 브랜드 제고"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간 이어진 미국 순방에서 국빈으로 초청됐지만 경제 관련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세일즈 전면에 나섰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일정에서 참석한 경제 관련 행사는 총 8건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 접견을 시작으로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나사(NASA·미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하버드 대학교 연설 등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했지만 한미 주요 경제인들을 만났을 때는 영업사원으로서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뒷받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루 3시간밖에 잠을 못 자는 와중에도 일정이 끝나면 다음 날 자료를 살피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한미 기업과 경제인 간에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성이 주요 목표로 설정된 만큼 양국 기업이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했다.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것도 양국 간 경제협력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각 기업 대표는 현안을 논의하며 기업끼리 별도 논의도 진행했다. 당시 행사에는 한국 쪽에서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이, 미국 쪽에서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구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양국 주요 기업 대표를 한자리에 모으면서 기업인으로서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상대국 주요 기업 대표를 한 번에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윤 대통령도 당시 참석자들을 보고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벤처기업 행사에도 윤 대통령이 등장해 국내 기업들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보스턴에서 열린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투자·현지 진출·지적재산권 상담회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상담회장에서 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업 현황을 청취하고, 일부 참석자들과는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업끼리 대면하는 자리이지만 대통령이 오면 행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며 "그게 영업사원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초 해당 행사에서 정부가 예상한 투자유치 규모는 약 200억원이었지만 지난 3일 기준으로 845억원 유치에 성공하면서 예상보다 4배 이상 많은 금액을 달성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존 산업분야에서 더 나아가 우주와 문화 콘텐츠, 디지털바이오 등 새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긴밀히 하기 위해 현장을 찾고 기업인들을 만나러 다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결과 총 59억달러(8개사)를 유치하고, 50건에 이르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성과를 공개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으로 국내 기업이 불이익이 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 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이나 상하원 영어 연설로 한국의 브랜드 가치도 높였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세일즈는 판매를 올리는 것이고, 마케팅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영업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성공하며 대한민국 1호 마케팅사원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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