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만나요"…서울시·자치구, 어린이날 행사 연기

권혜정 기자 2023. 5. 5. 07: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만의 대면 '어린이날 축제'인데 강한 비바람 예보
'꽃 없는 봄축제' 악몽…자치구도 야외행사 취소·연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5.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길고 긴 코로나19 끝에 4년 만에 대면으로 풍성하게 어린이날 축제를 기획했던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어린이날 연휴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야외 행사는 취소하고 실내로 장소를 옮기거나 날짜 자체를 연기하는 등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유독 축제가 몰린 어린이날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다. 시간당 50㎜ 이상 퍼붓는 지역도 있다. 누적 예상 최대 강수량은 내륙 150㎜로, 비는 토요일인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은 물론 이튿날까지 강한 비바람이 예보되자 서울시는 어린이날 예정돼 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우선 9m 대형 핑크퐁과 사진 찍기, 핑크퐁과 튼튼쌤의 댄스파티 등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책읽는 서울광장' 어린이날 특별행사는 5일에서 6~7일로 연기됐다. 6일에는 낮 12시부터 5시까지, 7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당초 시는 서울광장을 해당 기간 동안 '열린 놀이터'로 변신시켜 초대형 핑크퐁은 물론 미끄럼 에어바운스 등의 놀이기구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어린이날인 5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이날 체험과 플리마켓을 전면 취소했다. 5일 비가 내릴 경우 오후 4~7시까지 대기, 우천이 지속될 경우에는 행사 시작일 자체를 6일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컬쳐스퀘어'는 5일 하루 동안 운영을 중단한다. 4일과 6일에는 약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상 운영한다. '서울컬처스퀘어'는 '서울페스타 2023'의 대표 이벤트로, 아트웍존과 K-컬처체험존, 서울관광편집숍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서울컬처스퀘어'가 시작되는 '아트웍존'에는 형형색색의 조형물과 인기캐릭터 벨리곰 등이 매력적인 포토존을 구성한다.

같은날 오후 8시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릴 정이던 한강불빛공연은 7일로 일정 자체를 미뤘다. 이에 따라 한강불빛공연과 함께 예정돼 있던 '드론에어쇼'와 '찾아가는 드론 스쿨'도 7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4~7일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DDP봄축제'는 야외 행사를 일부 취소하고 실내에서 운영된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5일 예정이던 '이상한 나라의 어린이'도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실내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6일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의 '서울페스타 브릿지 맛-켓'은 우천으로 인해 잠수교가 범람할 경우 전면 취소된다.

이밖에도 시는 5일 보라매공원에서의 팝업모험놀이터 행사를 6일로, 월드컵공원에서의 팝업모험놀이터 행사는 7일로 변경했다. 3~5일 배봉산에서의 팝업모험놀이터는 5일 운영되지 않는다.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에서 예정됐던 '꿈꾸로50show'와 '함께 그리는 드림로드show'는 6일로 행사 날짜가 변경됐다. 같은날 서울대공원 '어린이날기념행사'도 7일로 일정이 바뀌었다. 6일 노들섬 잔디마당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남산공원 '장충숲마을여행'·'숲을 지키는 숲 여행', 용산가족공원 '숲 밧줄 자연놀이' 등의 행사 등 취소됐다.

제17회 봄꽃축제가 개막한 지난 4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어린이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2023.4.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특히 올봄 유독 빠르게 피고 진 벚꽃 등으로 '봄꽃 없는 봄축제' 홍역을 치렀던 자치구들은 어린이날 우천 소식에 특히 분주한 모습이다. 자치구들은 비 소식이 예보되자 즉각 야외 행사를 실내로 옮기고, 행사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플랜B'를 실행했다.

영등포구는 당초 5일 영등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뻔뻔뻔(fun fun fun)한 영등포 어린이 축제'를 7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공연존' △책갈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 △어린이들이 에어바운스와 키즈라이더를 이용할 수 있는 '놀이존' △잔디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휴식존' △푸드트럭이 모인 '푸드존'이 마련된다.

노원구도 5일 노해로 일대 550m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를 7일로 연기했다. 7일 행사는 오전 10시 롯데백화점 앞 메인무대에서 어린이 장기 자랑을 시작으로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부스, 마술쇼 등으로 진행된다. 은평구도 증산초등학교에서 5일 예정된 '제17회 은평구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을 비 예보에 따라 13일로 연기했다.

도봉구와 구로구는 축제 장소를 야외에서 실내로 변경했다. 도봉구는 5일 초안산생태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도봉구 어린이날' 축제를 도봉구청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체험부스는 일단 구청 앞 광장에 설치, 강수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구로구도 당초 고척근린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1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구로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겼다. 서대문구 역시 홍체천 변 일대에서 야외 행사로 열릴 예정이던 '제13회 서대문구 어린이 축제'를 취소하고 실내 행사로 진행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4~6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 동안 집중 호우에 대비해 지난 3일 대책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다수의 야외활동 인구가 예상되는 만큼 야영객·관광객이 몰리는 산간‧하천 계곡, 야영장 등을 점검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

이한경 재난관리실장은 "호우 기간이 어린이날 연휴와 겹친 만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총력 대응하겠다"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께서도 하천변, 산간계곡과 같은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