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건설노조 간부 빈소‥"유족에 사과하라"
[뉴스투데이]
◀ 앵커 ▶
노동절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했다가 결국 숨을 거둔 건설노조 노동자 양회동씨의 빈소가, 어제 마련됐습니다.
건설노조는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추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고 양회동 씨의 영정과 위패가 빈소로 들어옵니다.
이어 동료들의 운구행렬이 뒤따릅니다.
고인의 빈소는 속초에서 가족들의 장례 미사를 마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건설노조는 노동조합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건설노조 활동으로 수사를 받던 고인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 1일 노동절,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이튿날 숨졌습니다.
고인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한 것뿐인데 검사독재 정치의 제물이 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동료 노조원들은 비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김정배/건설노조 강원지부장] "(유서에) 아들, 딸 얘기는 뭐 당연히 했고요. 우리 회동이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질 때까지는 전국의 동지들과 정말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이어서 건설노조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집결했습니다.
[강한수/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얼마나 억울했으면 얼마나 억울했으면 분신을 하겠습니까. 정당한 노동조합을 공갈 협박범으로,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는‥"
참가자들은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서울역에서 이곳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해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주최 측 추산 3천 5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어제 집회에는 양 씨가 유서를 보낸 야 4당의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의 추모와 항의 움직임도 잇따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121개 시민사회, 종교 단체는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전에는 기독교 목회자 1천여 명이 서울 종로구 기독교 회관에서 "반노동, 반농민 정책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궁지로 몰리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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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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