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작가 “韓 최초, 칸 시리즈 각본상 수상 영광…시즌2는 아직”[M+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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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칸 시리즈에서 국내 작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전우성 감독과 곽재민, 최병윤 작가가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전우성 감독, 곽재민, 최병윤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첫 칸 시리즈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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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칸 시리즈에서 국내 작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전우성 감독과 곽재민, 최병윤 작가가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전우성 감독, 곽재민, 최병윤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이 진행, ‘몸값’이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첫 칸 시리즈 수상이다.
영예의 수상 이후 ‘몸값’ 감독과 작가진은 인터뷰를 통해 영광의 소감과 함께 작품 준비 비하인드 등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김대감도 드러냈다.
▶ 이하 전우성 감독, 곽재민, 최병윤 작가 일문일답.
Q. 칸 국제 시리즈에 초청된 소감과 ‘한국 최초’로 수상한 소감도 궁금하다.
A. 전우성: 유럽 여행 일정이 한 달 정도 갈 일이 있었는데 중간에 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칸 페스티벌을 보게 돼서 좋았고, 일정이 끝나고 여유가 더 있어서 그저께 돌아와서 여운이 아직 덜 남았다. 수상을 생각 못했기 때문에 얼떨떨했다. 칸 시리즈가 6회인데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처음 수상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앞으로 OTT 시리즈 작품들이 해외에서 상을 받거나 하는 걸 개인적으로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해외에서 이런 식으로 인정 받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A. 곽재민: 어쨌거나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렸다는 걸 느꼈고, ‘몸값’이 상을 받아 기쁘지만, 콘텐츠들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재밌게 만들어지니까 우리가 시작을 끊었으니까 앞으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A. 최병윤: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다.
Q.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갔나.
A. 전우성: 알지 못했다. 보통 전날 언질을 준다고 알고 있었다. 이야기가 없어서 못 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시상식하는 자리에 갔더니 바로 앞 줄에 배우상 받은 분이 앉아 계셨다. 수상소감을 막 쓰고 있길래 ‘이 분 받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예상을 못했는데 이름이 불려서 깜짝 몰랐다.
Q. 공식 상영회의 분위기는 어땠나.
A. 전우성: 극장 자체가 좋은 곳이라 상영만으로 기뻤다. 기립 박수 같은 걸 치는데 서서 기립 박수를 쳐주시더라.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하는 걸 보니까 관심이 뜨거워보이고 감개무량한 느낌이 있다.
Q. ‘몸값’의 원작자 이충현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 수상 후에 특별한 코멘트가 있었나.
A. 전우성: 너무 좋아하고 재밌게 봤다고 했었던 게 제작됐을 때 반응이었다. 그 이후에는 계속 어떤 이런저런 이벤트들이 있을 때마다 축하하거나 그런 정도의 담소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축하한다. 본인도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Q. 현장에 작가분들은 없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 어땠을까.
A. 최병윤: 아침에 연락이 막 오는데 사실 전혀 안 믿겼다. 찾아보다가 ‘각본상을 받았구나’ 하고 재민 작가에게 연락하고 하루종일 놀라웠다.
Q. 애프터 파티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A. 전우성: 애프터 파티는 프리하게 이뤄졌다. 팀끼리 회식을 하고 되게 자유롭게 이뤄지는 칵테일 파티에 가서, 수상을 했던 다른 팀들을 만나서 교류하는 자리도 있었고, 되게 흥미롭고 즐거운 밤이었다. 이번에 좀 교류하게 된 사람이 몇몇 생겼는데, 앞으로의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나눠서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가 있다.
Q. 수상 후 배우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전우성: 너무 기뻐해주셨고, 축하해주셨다. 미리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일정이 너무 많으셔서. 같이 있었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한국으로 돌아가셨고, 카톡방에서 난리가 나서 신기하고 ‘너무 좋다. 축하한다’라며 본인들도 기쁘다고 하셨다. 한국에서 회동은 내가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가지지 못했다.
Q. ‘몸값’을 하면서 호흡을 맞춘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분들의 매력과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을까.
A. 전우성: 진선규 배우 같은 경우는 리허설을 되게 많이 하고 싶어하셨다. 작품 선택을 하시면서 프리 단계에서도 리허설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쌓여진 게 많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진선규 배우는 너무 노력파고, 이전에 연극작업도 해서 이 작품가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한 것도 있다. 새로 발견한 것들은 이전에 사실 작업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귀여우시다. 일상 생활에서도 귀여운 부분들이 많고 해서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됐다. 전종서 배우는 오히려 다른 면으로 날 것 같은 느낌의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게 있었다. 리허설을 많이 하고 했지만, 에너지를 슛이 들어가면 확 뿜어내는 매력이 있는 배우이다. 눈 앞에서 보면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다. 이 사람이 서있기만 해도 멋지고 좋은 에너지들이 뿜어져 나온다는 이전부터 알았지만, 놀라고 재밌었다. 장률 배우는 같은 경우는 사실 되게 노력파이다. 오히려 내 생각에는 메소드 연기라 말할 만한 연기를 한 분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가깝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평소에도 되게 깊이 인물에 빠져서 많이 물어보고 하는 게 인상적이고 좋았다. 최병윤 배우는 항상 작업을 같이 해왔고 출중한 배우인 걸 알아서 믿고 맡겼고 현장에서 잘해줘서 역시나 했다. (웃음) 다른 배우분들도 잘해주셨다.
Q. 여름부터는 티빙이 해외에서도 볼 수 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시기 된 상황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A. 전우성: 오히려 이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오락물을 만들자였다. 내 성향이 메타포를 부여하면서 만드는 경험이 있다. 느슨하게 나마 넣은 메타포, 의미들을 발견해봐주시면서 시청해주면 감사하겠다. 해외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도 해주셔서 기대가 되고 있다.
Q. ‘몸값’에는 성매매, 장기매매 등 사회적 문제를 갖고 있다. 이런 주제 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녹여야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A. 곽재민: 어쨌거나 영화 단편의 시작도 흥정이다. 서로의 몸값에 대해 흥정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한쪽이 자신의 몸값처럼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전복돼서 여성을 살려고 했던 남성이 자신의 몸값에 대해 흥정하는 부분이 재미가 있고, 전복되는 것들이 있어서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A. 최병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칫 잘못하면 몸값의 주제의식이 잘못 전달될 수 있는데 그거를 잘 살리려고 했다. 값어치들을 많이 생각했다.
A. 전우성: 이를 테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메타포와 의미들을 넣어놨다. 건물 자체가 악한 자본 주의를 은유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몸에 대해서 가격을 매기는 것 자체가 혹독한 행위인데, 이런 것들로부터 시작해서 악독한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되면서 거기서 더 어떤 악독한 게 나올 수 있는가, 층별로 나눠져서의 이야기들이 구조적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작가님들이 말했듯 서로의 몸값을 매기는 형태, 관계가 전복되고 뒤집히면서의 재미가 있다.
Q. 시즌2 제작과 관련해 나온 부분이 있나.
A. 전우성: 시즌2 같은 경우는 창작자로서 대중들이나 관객분들이 기다려주시는 거 너무 감사하고 확정된 게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원테이크 방식을 시즌2에도 가져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원테이크 방식을 기존의 작품처럼 가져간 건 무엇인가.
A. 전우성: 가장 독특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시즌2에서 만들어지게 간다면 당연히 이 콘셉트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거다. 앞에 인트로를 쓰는 게 있다 보니까 이 계획을 들었을 때부터 단편에서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편을 확장시켜 시리즈로 만든다면 당연히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콘셉트를 가지고 어떻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먼저 박아두고 생각한 게 있다.
Q. 다만 원테이크 방식은 재난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제한이 있었을 것 같다.
A. 전우성: 재난물에서 충격효과나 이런 것들을 컷으로 표현할 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대본을 쓸 때부터 콘티를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이미지적으로 생각해서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실제로 구현해야 할 때 사실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는 기술 스태프 등과 논의를 많이 했다. 실제로 과연 될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논의를 하면서 프리덕션단계를 거쳐가면서 나름대로 구현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 것과 별개로 원테이크에서 쉽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말씀드린다면, 이 작품 자체에서 카메라를 주요 인물들 곁을 떠나서 유영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답답해보일 수 있지만 배우분들의 연기가 출중해서 소화를 잘 해주셨다. 크게 감사를 드리고 있다.
Q. ‘몸값’의 시즌1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시즌2가 구체적으로 논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세사람이 생각할 때 어떤 식으로 흘러 갔으면 좋겠는가.
A. 전우성: 개인적으로 시즌1 같은 경우는 갇혀 있는 이야기였는데, 어쨌든 시즌2도 원테이크 형식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트여진 배경에서 액션이 도드라지는 새로운 버라이어티가 있는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A. 곽재민: 어쨌거나 무너진 세상에 대해 보여주면서 끝나는 게 시즌1의 끝이다. 시즌2에서는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좁은 울타리 안에서 지옥도를 만들고 있을 때 밖은 어떻게 됐는가에 대한 세계관을 보여주면 흥미로울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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