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들 “8시 등원, 유아 정서에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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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내년부터 유치원 운영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기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사들이 유아 발달 단계·정서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4일 오후 세종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의 '제3차 유아교육발전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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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4일 오후 세종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의 '제3차 유아교육발전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된 기본계획에는 유치원 운영 시간을 1시간 당기는 '유아교육 지원체계 개편 방안'이 포함됐는데, 노조는 이를 '유치원 0교시'라 부르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유치원 교육과정을 한 시간 앞당기는 것은 아동발달권과 인권을 침해한다"며 "익숙한 가정에서 더 일찍 분리하는 정책은 보호자와의 애착 형성, 정서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 특성에 매우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 인력을 통해 무리 없이 양질의 아침돌봄을 운영하는 유치원의 우수 사례를 발굴, 적용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기관 돌봄보다 더 활용하고 실효성을 느끼는 시간제 돌봄 파견 정책을 제대로 정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아침 돌봄 제공을 원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이며, 조사를 해 보니 원아 48.5%가 오전 8시30분 이전에 등원하는 등 수요에 맞게 유치원 운영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무분별한 소규모유치원 통폐합 정책은 등·하교 시 유아의 피로도와 안전상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학급 1개 규모의 소규모 병설유치원 3개를 통합 운영하는 가칭 '한울타리유치원' 사업을 추진하고 사립유치원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본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유치원 교사, 학부모 등 1만685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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