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패' 이후 추락, 공교롭게 또 삼성과 격돌…롯데, 작년의 '악몽' 털어낼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비슷한 시기에 다시 만나게 된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에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4월 마운드에서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의 엄청난 성적을 남긴 '에이스' 찰리 반즈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질주하며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한 박세웅, 타선에서는 24경기에서 7홈런 22타점 타율 0.427 OPS 1.249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한동희의 활약을 앞세워 14승 1무 9패 승률 0.609, 4월을 2위로 마쳤다.
하지만 롯데의 4월 '돌풍'은 5월로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는 5월 첫 경기인 LG 트윈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첫 3연전 맞대결을 가졌던 KT 위즈를 상대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좋은 흐름이 한풀 꺾었다. 그리고 맞대결을 벌일 상대는 10승 15패 8위, 썩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4월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였다. 이 3연전의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롯데는 5월 6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0-5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하게 됐고, 이튿날 1-4로 무릎을 꿇으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그리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2-4로 무너지며 '스윕패'를 당했고, 4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롯데는 삼성과 3연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남긴 후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등 각종 악재가 맞물린 것도 추락의 이유 중 한 가지였지만, 롯데의 5월은 9승 17패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롯데는 시즌이 끝날 떄까지 반등하지 못했고, 64승 4무 76패 승률 0.457 8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올해 롯데는 지난해와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롯데는 올해 14승 8패 단독 1위로 4월을 마쳤는데, 이는 2012년 7월 7일 이후 무려 3949일 만이었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무려 8연승을 질주했다. 이 흐름은 5월 첫 경기까지 이어졌고, 롯데는 2008년 8월 3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358일 만에 9연승을 내달렸다.
물론 차이점은 있다. 지난해 4월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 한동희까지 '폭주'한 선수들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월간 MVP 타이틀 경쟁을 펼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나균안이 유일하다. 롯데는 강한 집중력이 바탕이 된 팀 득점권 타율과 탄탄한 불펜진들까지 팀 전체가 만들어낸 1위였다.
일단 좋았던 흐름에는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연승은 끊겼고, 1위 자리에서 내려와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KIA와 시즌 5차전 맞대결에서 2-10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 파죽지세의 흐름이 중단됐다. 그리고 4일 우천으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고, 이날 SSG 랜더스가 KT를 무너뜨리면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공교롭게도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삼성과 격돌한다.
래리 서튼은 작년의 '악몽'을 잊지 않은 듯했다. 서튼 감독은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미팅을 진행했다. 사령탑은 선수단을 향해 "우리가 4월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첫 주는 투·타 밸런스가 안 맞았지만, 지난 열흘 동안 원팀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시즌은 5개월이 남았고,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6개월이다. 이 기간에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는 야속한 비로 인해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6~7일 2연전은 정상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2경기에서의 결과가 중요한 가운데,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과 포옹하고 있는 래리 서튼 감독,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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