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후 첫 5월 연이은 'OOO날' 비용 100만원 훌쩍…"기쁘지만 부담"

김정현 기자 2023. 5.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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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만 하던 어렸을 땐 몰랐는데 사회인이 되니 5월 지출이 생각보다 크네요."

지난해 취업한 직장인 한모씨(26)는 돈을 벌고난 뒤 처음 맞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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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배달음식 가격도 5~10%↑…"오른 물가도 부담"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5.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받기만 하던 어렸을 땐 몰랐는데 사회인이 되니 5월 지출이 생각보다 크네요."

지난해 취업한 직장인 한모씨(26)는 돈을 벌고난 뒤 처음 맞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부모님 용돈과 식당 예약, 조카들 선물만으로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출했다.

한씨는 "그동안 취업 준비한다고 가족들에게 못했던 아들 노릇, 삼촌 노릇을 비로소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면서도 "5월 결혼하는 선배나 친구들도 있어서 축의금도 좀 나갈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다양한 기념일들이 몰려있는 가정의 달 5월이다. 평소 얼굴을 보지 못하는 가족들을 만날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물가 인상에 그만큼 지출도 적지 않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결혼한 강모씨(32·여)는 "결혼을 해보니 양가 부모님 생신에 명절, 가정의달 기념일까지 생각보다 챙길 날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오히려 혼자일 때보다 기념일 예산을 넉넉히 잡을 수 없게 돼서 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며 씁쓸해 했다.

두 딸의 아버지인 직장인 최모씨(43)도 "시댁과 처가 모두 같이 챙겨야 하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으면 챙겨야할 사람이 당연히 더 많지 않겠느냐"며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최근 외식비나 배달 음식 가격의 급격한 인상 역시 가정의 달 부담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주요 외식 8개 품목 평균 가격은 △김밥 3108원 △자장면 6997원 △칼국수 8692원 △냉면 1만692원 △삼겹살 1만9168원 △삼계탕 1만6154원 △비빔밥 1만102원 △김치찌개 백반 7679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5~10% 가량 가격이 올랐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월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인상했고, 도미노피자는 5만원 이하 주문에 배달비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는 지난달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직장인 최원영씨(47)는 "가족끼리 집에서 배달음식을 뭐 좀 시켜서 먹으려고 해도 외식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이날에 비도 온다고 해서 집에서 애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치킨을 주문할 생각을 하면 4명 가족이 함께 먹을 양을 시키면 10만원도 아슬아슬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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