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비틀비틀' 만취운전자 추적해 붙잡은 택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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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 기사가 중앙분리대를 부수고 달아난 음주 운전자를 추적 끝에 붙잡았다.
택시 기사 박모(58)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시 동대문구 한 아파트 앞에 정차해 있던 중, 검은색 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10m가량 부순 뒤 그대로 가버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음주 운전자가 도망갈까 봐 걱정된 박씨는 검은색 차를 대신 운전해 20대 후반 운전자의 집 앞 주차장에 세운 뒤 겁을 먹고 머뭇거리던 그를 계속 설득해 택시를 잡아타고 사고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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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 택시 기사가 중앙분리대를 부수고 달아난 음주 운전자를 추적 끝에 붙잡았다.
택시 기사 박모(58)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시 동대문구 한 아파트 앞에 정차해 있던 중, 검은색 차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10m가량 부순 뒤 그대로 가버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파편이 자신에게 날아온 탓에 깜짝 놀란 박씨는 바로 자신의 차에 올라탄 뒤 검은색 차를 쫓기 시작했다.
사거리 신호등에 걸리면서 한 차례 차를 놓쳤던 박씨는 다시 차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이 차가 앞에 서 있던 버스 뒤에 정차한 순간 자신의 차를 옆에 바짝 대고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운전자를 설득해 차를 길가에 대고 내리도록 했다.
앞 범퍼가 부서진 차에서 비틀거리며 내린 20대 후반의 운전자는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박 씨는 "중앙분리대를 다 부숴놓고 그냥 도망가면 어떡하냐. 젊은이가 이러다가 사람이라도 치면 큰일 난다. 여기서 도망가면 경찰에 금방 잡힐 게 뻔하니 나랑 같이 가서 자수하자"고 운전자를 설득했다.
음주 운전자가 도망갈까 봐 걱정된 박씨는 검은색 차를 대신 운전해 20대 후반 운전자의 집 앞 주차장에 세운 뒤 겁을 먹고 머뭇거리던 그를 계속 설득해 택시를 잡아타고 사고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
현장에는 이미 경찰이 출동한 상태였다. 박씨는 "자수시키러 왔다"며 경찰에 음주 운전자를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였다.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사고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7년째 택시 기사로 일해 온 박씨는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차량을 목격한 순간 수상한 사람이니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젊은 사람이 더 큰 사고를 내지 않고 잘 마무리돼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경찰서는 음주 운전자 검거를 도운 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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