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늘고, 연체율 오른다…약한고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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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반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영업자(Small Office Home Office, 소호)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소호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호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기준 0.39%로 지난해 9월 0.19%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같은 기간 0.13%p 올라 0.32%인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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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반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영업자(Small Office Home Office, 소호)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줄어들고 있는 가계대출과 달리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자 연체는 향후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소호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312조3107억원으로 전월(311조7554억원) 대비 5553억원 늘어났다. 증가폭도 전월(4851억원)보다 커졌고,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 잔액 감소와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80조7661억원에서 677조4691억원으로 3조297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당장 사업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은 불확실한 금융 상황에서도 대출을 늘리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소호 대출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10% 이상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일반기업 대출에 비해 부실률이 낮고 주택담보대출보다 마진율이 높은 소호대출에 집중했다. 자영업자들도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소호대출에 몰리면서 2021년 약 29조원 증가했다.
문제는 고금리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소호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호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기준 0.39%로 지난해 9월 0.19%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같은 기간 0.13%p 올라 0.32%인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금융권은 코로나19 대출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올 9월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부와 금융권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를 지원해왔다. 이자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은 충당금을 더 쌓고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등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는 올 1분기에 지난해보다 평균 2.5배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급증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장해준 만기나 이자 유예가 돌아올 것을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왔다"며 "경기 침체가 예측보다 더 할거다라는 시각이 많아 위기 상황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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