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에 '시큰둥'..."3만원대는 안나오나요"

김승한 기자 2023. 5.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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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최근 5G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LG유플러스는 50~125GB(6만3000~7만원) 중간요금제를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중간요금제를 이미 출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반응은 시큰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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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최근 5G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관심도 자체가 낮은 데다, 기존 이용자가 갑자기 요금제를 바꿀 만한 메리트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와 시장이 요구하는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여부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업계에선 수익성 급락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LG유플러스는 50~125GB(6만3000~7만원) 중간요금제를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이어 지난 1일 SK텔레콤도 비슷한 수준의 맞춤형 중간요금제를 출시했고, 내달 2일 KT도 50GB(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 등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중간요금제를 이미 출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반응은 시큰둥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예단하기 힘들지만 LG유플러스 중간요금제 가입률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이 요금제가 출시된 것도 모르는 소비자가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실제 중간요금제 출시 효과로 가입자의 큰 이동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통상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통신 서비스를 가입할 때 요금수준 만큼, 이에 따른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이 얼마인지를 중시한다. 휴대전화 교체와 맞물려있어서다.

요금제가 너무 복잡해 교체 의욕을 상실케 한다는 분석도 있다. 5G 중간요금제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오히려 정보 비대칭성이 커지면서 선택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하면서도 통신사들이 우려했던 부분이다.

정부와 소비자들은 3만원대의 저렴한 5G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요금 단가가 높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5G 요금제 최저 가격 수준을 더 낮추려는 의도인 것이다. 현재 통신 3사의 최저 5G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4만9000원, KT 4만5000원, LG유플러스 4만7000원이다. 3만3000원부터 시작하는 LTE 요금제보다 1만원 이상 비싸다.

단순 요금만 낮추는 것이 아닌 단가 조정을 통해 1GB 당 데이터 단가를 저렴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사의 요금제는 비싸질수록 1GB당 단가가 떨어지는 구조다. 즉 낮은 요금제일수록 데이터 1GB당 단가를 비싸게 책정해 과소비를 유도한다는 것이 정부가 지적하는 부분이다.

가령 SK텔레콤의 4만9000원 요금제(8GB)의 1GB당 요금은 6125원인 반면 6만9000원 요금제(110GB)는 1GB당 627원으로 단가 차이가 10배에 달한다. 통신사들은 회선과 인프라 유지 기본료 때문에 가격차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통신 업계는 난감한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요금제 개선에 동참하겠지만 투자비용이 높은 5G는 이전 세대와 기준이 달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중간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했지만, 계속되는 요금제 인하 압박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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