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빠진 지배구조 개선 논의… 환경·사회에만 집중하는 기업
[편집자주]기업들이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영향이다. 일부 업계가 펼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난이도가 높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이 아쉽다는 얘기도 들린다. 총수일가 중심으로 경영권이 대물림되고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는 관심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점검했다.
①바뀌기 시작한 기업, 환경보호·사회공헌에 힘주는 이유
②"탄소 다배출 이미지 벗자" 친환경 집중 철강·석화… 실효성은 '글쎄'
③쏙 빠진 지배구조 개선 논의… 환경·사회에만 집중하는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기업들이 ESG 활동을 늘리고 있으나 환경과 사회에 집중할 뿐 지배구조와 관련된 활동은 아직 부족하다. 지배구조(G)는 대주주를 포함한 경영진, 소액주주, 채권자, 종업원 등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역학관계를 총칭한다. 기업이 거둔 이익을 이해관계자들과 모두 나누는 것이 ESG의 지배구조 활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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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은 모두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고(故) 이병철 초대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지휘봉이 넘어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상황이 같다.
한국의 경영권 대물림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것과 대조된다. 애플의 팀 쿡을 비롯해 구글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는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이에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기업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선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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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사 211곳 1494개 안건을 분석한 결과,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44곳으로 지난해(28곳)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안건 유형에서 반대 권고율은 3.6%로 전년(1.1%)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회사 분할을 추진했을 당시 물적분할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뒤늦게 말을 바꿔 비난을 받았다. 소액주주가 5년 후 상장 가능성을 염두 해 삭제를 요청한 '5년 내 상장 금지' 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주주들은 물적분할 후 신설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 주주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주주제안이 부결된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액주주들의 주주총회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었다. 주총장에 노조가 있어 임직원 및 입주사 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포스코홀딩스의 과도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주의 주총장 출입 방해는 주주의 권리행사를 막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는 주총 입장을 막은 포스코홀딩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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