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수장 "北암호화폐 절도, 국가안보 위협…北 핵실험 준비 중"

김현 특파원 2023. 5. 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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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군사위 청문회 출석…"北정권 우선순위 자금조달 위해 사이버 절도 등에 점점 더 많이 관여"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정보당국의 수장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관련,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정교하고 민첩한 스파이 활동, 사이버 범죄 및 공격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북한의 사이버 부대는 발전했으며, 미국에서 설정된 폭넓은 표적을 포함해 광범위한 표적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은 미국에서 일부 핵심 인프라 네트워크에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장애를 발생시키고,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암호화폐 절도를 수행하고, 금전적 동기를 가진 사이버 작전 범위를 다양화하며, 첨단 사회 공학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사이버 범죄의 글로벌 트렌드를 계속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2022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술회사에서 6억2500만 달러를 훔쳤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헤인스 국장은 북한의 암호화폐 절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뿐 아니라 중요한 네트워크에 사이버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헤인스 국장은 이어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WMD 프로그램과 같은 정권의 우선순위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절도와 유엔이 금지한 물품 수출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 외에도 북한과 연계된 사이버 행위자들은 여러 국가의 언론, 학계, 방산 기업,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수행했다"며 "북한은 북한의 군사 및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의 WMD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를 확장하고, 핵무기를 국가안보 구조의 핵심으로 유지하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공개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은 아마도 '전술핵 운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표된 군사현대화 목표를 촉진하고자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일 것"이라며 "2022년 9월 북한은 자칭 핵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하고 핵 사용, 지휘 및 통제에 대한 제한없는 조건을 설정하며 비핵화를 거부하는 법을 성문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총비서가 "미국 및 동맹들을 겨냥한 북한의 핵 및 재래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역내 안보 환경으로 재편하려는 주기적인 공격 행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인스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북한의 반복적인 공개 지지가 보여주는 것처럼, 김 총비서는 아마도 자신의 잔혹한 독재주의 체제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 환경에서 북한의 입지를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총비서는 거의 확실히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독재 통치의 궁극적인 보증수표로 여기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에 김 총비서는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ICBM을 시험발사하고 핵무력 법안을 개정해 핵무력을 북한 국방의 중추로 강조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강화했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한반도 및 역내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사일을 추구하고, 북한의 주권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되는 모든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을 가함으로써 한국 및 역내 미군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핵 능력을 갖춘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은 김 총비서에게 외부 개입을 저지하고, 재래식 전력의 지속적 부족을 상쇄하며, 강압을 통한 그의 정치적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틈새 능력에 계속 투자함으로써 미국과 동맹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총비서는 미국과 역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점점 더 능력 있는 미사일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김 총비서는 기술적 목표를 검증하고 억지력을 강화하며 미사일 시험발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순항미사일과 ICBM, 극초음속 활공체 등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지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이중 용도 품목을 계속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헤인스 국장은 "2022년 9월 이후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행동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을 좌절시키기 위해 한미 연합연습에 맞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 시위를 시기를 조절해 왔다"며 "북한은 한미동맹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한미가 (연합) 연습의 속도와 규모를 줄이길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 능력에 대해 "여전히 위협적인 상태로 남아 있고,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분쟁 중 또는 비전통적 또는 은밀한 공격에 이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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