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다배출 이미지 벗자" 친환경 집중 철강·석화… 실효성은 '글쎄'
[편집자주]기업들이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영향이다. 일부 업계가 펼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난이도가 높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이 아쉽다는 얘기도 들린다. 총수일가 중심으로 경영권이 대물림되고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는 관심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점검했다.
①바뀌기 시작한 기업, 환경보호·사회공헌에 힘주는 이유
②"탄소 다배출 이미지 벗자" 친환경 집중 철강·석화… 실효성은 '글쎄'
③쏙 빠진 지배구조 개선 논의… 환경·사회에만 집중하는 기업
━
현대제철은 전기로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 전기로는 전기를 이용해 열을 일으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철강 생산 과정에서 철강사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적다. 원료로 철광석 대신 철스크랩을 이용하는 것도 탄소 저감에 도움을 준다. 철스크랩은 폐차, 건축물 등에서 나오는 고철과 철강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선철 등을 의미한다. 이미 사용된 부산물과 비슷해 철스크랩 사용은 재활용 개념에 속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4.8% 정도가 전기로 사업에서 나온 바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자의 방식으로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실효성은 의문이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공정 난이도가 높고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고온의 수소가 필요한데 폭발성이 높은 수소를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쉽지 않다. 화석연료와 달리 수소를 이용한 열에너지는 수렴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다. 수소 생산 기술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수소 수급 문제와 에너지 비용 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앞다퉈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수익성 확보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활용 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폐플라스틱 등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기존 공정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일각에선 최근 유가 상승 및 중국발 수요 부진 영향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이 꺾인 점을 고려해 재활용 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LG화학의 충남 당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착공, 롯데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설비 구축 등 석유화학업체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재활용 시설을 짓고 있으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지만 해당 공장이 완공돼도 수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 확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활용 사업은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 당장 손해를 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대로 뚝… 고정금리 대출 비중 58% - 머니S
- 애플워치, 아이폰 이어 '아이패드·맥'에도 연결되나 - 머니S
- 송혜교, 뉴욕 근황 사진 공개에… 배우들이 남긴 댓글은? - 머니S
- '트로트 여신' 송가인, 근황보니… 보성 녹차밭서 깜찍 포즈 '찰칵' - 머니S
- '서진이네' 최우식, BTS 뷔·박서준과 '찐친' 사진 공개 - 머니S
- '우영우' 박은빈, 대상 수상소감 화제… 영상 400만뷰 돌파 - 머니S
- 컴백 앞둔 에스파 윈터, 日 나고야 콘서트 불참… 무슨 일이? - 머니S
- '솔로 컴백' 태양 "뮤비 찍는 내내 울컥"… 신곡 메이킹 필름 공개 - 머니S
- 제2의 케이캡 신화 쓰는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신약개발·CDMO 투 트랙 - 머니S
- "방방냉방 수요 잡자"… 여름 앞두고 '세컨드 에어컨' 대전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