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보다 제구"…'슈퍼 루키'의 느린 구속? 급하지 않다, 천천히 올린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구속보다 중요한 것은 제구라고 생각한다."
윤영철은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윤영철은 5회까지 77구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34구)-슬라이더(32구)-체인지업(11구)을 섞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39km/h가 찍혔고 평균구속은 135km/h였다.
최근 젊은 투수들의 구속이 눈에 띈다.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는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구속 160km/h를 넘겼다. 2023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도 150km/h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윤영철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30km/h 중반대다. 하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3일 경기 후 윤영철은 구속에 대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150km/h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구라고 생각한다. 제구가 돼야 150km/h 이상을 던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구 쪽에 좀 더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 증가에 대해 "욕심은 없다.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려고 하면 다칠 수도 있다. 나는 조금씩 경험을 쌓고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고 있다. 1, 2년이 지나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무리하게 윤영철의 구속을 끌어올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윤영철에게 알맞은 훈련을 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KIA에는 1년 사이에 구속이 엄청나게 상승한 좌완 불펜 최지민이 있다. 최지민은 지난 시즌 140km/h 초반대의 구속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최고 구속 150km/h를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민이는 작년에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2군에서 훈련을 했다. 영철이는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시즌, 내후년 시즌이 될 수록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을 관리하며 꾸준하게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관리 차원에서 작년 팀에 합류하고 나서도 공을 많이 안 던졌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며 "관리해 주기 위해 이번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닝과 투구 수 제한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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