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월세 60만원 낼 수밖에"...전세포비아에 대출잔액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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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전세가 맞을까요, 돈이 더 나가더라도 월세가 나을까요."
수천억원 규모의 수도권 빌라 전세 사기에 이어 역전세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 고민이 깊다.
서울 시내 오피스텔에 월세를 내고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월 60만원의 월세가 부담스러워 은행 빚을 내서라도 새 전셋집을 구하려 했는데 전세사기 문제가 터진 후 생각을 바꿨다"며 "당장은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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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전세가 맞을까요, 돈이 더 나가더라도 월세가 나을까요."
수천억원 규모의 수도권 빌라 전세 사기에 이어 역전세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 고민이 깊다. 집값 하락과 고금리 지속으로 예전같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주택 구입은 언감생심이다.
전세를 살자니 고금리로 돈을 빌려 넣은 전세보증금을 혹여 떼일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없는 살림에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이 아깝지만 마지못해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면서 전세대출 잔액도 계속 줄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4조879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7346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봐도 지난 3월 금융권 전세자금대출은 2조3000억원 감소해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조원 이상 작아졌다.
전세대출이 줄어드는 건 전셋값이 떨어진 데다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최근 3%대(3.69~6.92%)로 낮아졌지만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가 잇따라 터지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과 경기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각각 106.756, 109.773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100을 기준으로 계속 오름세다. 물가 상승세와 월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월세 가격이 뛰었다.
서울 시내 오피스텔에 월세를 내고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월 60만원의 월세가 부담스러워 은행 빚을 내서라도 새 전셋집을 구하려 했는데 전세사기 문제가 터진 후 생각을 바꿨다"며 "당장은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집값 급락에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내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 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사기 사태에 이어 전세 수요가 많은 대도시는 물론 신축 주택에서도 역전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전세대출 수요가 당분간 살아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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