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김진욱 치고 나간다… 부산발 항저우행, 내부 경쟁도 시작되나

김태우 기자 2023. 5.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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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4월 28일 총 198명으로 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명단은 다른 팀의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하지만, 소속팀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군 면제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가 팀당 3명의 상한선을 정한다면, 타 팀 선수들에 비교 우위를 점해도 한 명은 못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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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우완 투수 중 하나인 나균안 ⓒ연합뉴스
▲ 불펜 전환 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4월 28일 총 198명으로 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두루 망라했다.

198명이라는 방대한 명단이라는 점에서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 구단들과 팬들이 ‘은근히’ 밀고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명단은 다른 팀의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하지만, 소속팀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발 방식 때문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홍역을 치른 KBO는 차기 대회부터 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는 차출 선수들을 제외하고 시즌이 그대로 간다. 이 때문에 한 팀에서 너무 많은 선수가 뽑히면 시즌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팀당 3명이 상한선이 될 전망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도, 한 팀에서 4~5명이 다 갈 수는 없다는 의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군 면제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병역 혜택은 무시할 수 없다. 14명의 선수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롯데도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핵심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갈 수는 없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우완 박세웅과 나균안, 좌완 김진욱, 그리고 내야수 한동희다. 이들은 모두 미필이다. KBO가 팀당 3명의 상한선을 정한다면, 타 팀 선수들에 비교 우위를 점해도 한 명은 못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시즌 초반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나균안 김진욱이 잘 나간다. 만 25세로 자격 조건이 되는 나균안은 4일 현재 시즌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선전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우완 중 하나다. 물 오른 커맨드가 일품이다. 김진욱은 팀 내에서 올해 가장 기량이 안정화된 선수다. 불펜에서 12경기에 나가 2승3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선전하고 있다. 선발로 컸던 선수인 만큼 언제든지 멀티이닝도 가능하다.

▲ 박세웅은 경기력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한동희는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시즌 22경기에서 타율이 0.190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52에 불과하다. 홈런 2개에 12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타율이 떨어지니 방망이에 흥이 나지 않는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한동희로서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한된 엔트리에서 전문 3루수는 보통 한 명만 뽑는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공격이 필요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와일드카드 후보인 박세웅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입대가 불가피한 박세웅은 시즌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하다. 사실 박세웅은 어느 정도 기본만 해도 선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전한 기억이 있다. 이는 “국제무대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 정도 성적에 머물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한다’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방침에 미달될 수밖에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이닝을 끝낸다든지 타자를 마무리하는 부분이 안 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2사 이후 상황이나 2S 이후 상황에서 확실한 매듭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세웅이 꾸준한 경기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고, 꾸준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감싸 안았다. 반등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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