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배신하더라고요" 그래서 채은성이 헬멧에 새긴 '신한불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이적한 채은성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채은성과 노시환이 개막 초반 팀 타선을 이끌다시피 했는데 두 선수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연패하는 동안 총 8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시달렸다.
한화 역시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는 성적 외에 그의 멘탈과 루틴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며 채은성을 영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이적한 채은성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개막 13경기에서 3홈런 17타점 6볼넷 6삼진 타율 0.396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는 1홈런 16삼진 2볼넷 타율 0.184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팀도 개막 후 반등의 기미 없이 최하위권에 머무른데다 연패가 쌓이면서 좌절이 많아졌다. 채은성과 노시환이 개막 초반 팀 타선을 이끌다시피 했는데 두 선수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연패하는 동안 총 8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시달렸다.
채은성은 2일 두산전에서도 0-1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은원은 그를 지켜보며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선배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랬던 채은성이 다시 폭발했다. 채은성은 4일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김유성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지난해 6월 25일 kt전 이후 1년 만이자 한화 이적 후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경기 후 만난 채은성은 "계속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해왔다.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가면서 과감하게 해야 할 때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팀 전체적으로 소극적이라서 오늘 타격코치님들이 경기 전에 편안한 카운트에서는 과감하게 나서라고 했다. 과감하게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정은원의 말을 전해들은 채은성은 "공이 배트에 맞는 다음부터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아쉬움도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배트에 맞고 난 후에는 어쩔 수 없다. 그냥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걸(웃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처음 1군 무대를 밟기까지 힘든 시간을 거쳐왔고 1군에서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왔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 시련과 역경을 견뎠기에 이제야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된 채은성이다. 그는 "사실 흔들릴 때도 있지만 멘탈을 계속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2년 전쯤부터 헬멧에 항상 새기고 있는 '신한불란(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이라는 말도 그래서 채은성에게 와닿았다.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배신을 하더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더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노력과 성실성은 리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채은성이다. 한화 역시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는 성적 외에 그의 멘탈과 루틴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며 채은성을 영입했다. 그를 바라보는 팀의 기대, 후배들의 시선이 때로는 부담이 될 때도 있겠지만, 채은성은 오늘도 흘린 땀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