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젠 정말 마무리 단계?

김기훈 2023. 5. 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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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등의 용어를 양산하며 계속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번엔 정말 일단락되는 듯한 기미가 엿보인다.

이는 FOMC 회의 종료 후 연준이 내놓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 있다"로 대체한 것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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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브리핑]
연준, 5월 FOMC서 금리 0.25%P 인상
파월 매파적 발언에도 6월부터 동결 전망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등의 용어를 양산하며 계속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번엔 정말 일단락되는 듯한 기미가 엿보인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특유의 '매파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금리 동결 또는 연내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그가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금리를 높이진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5월 FOMC, 예상대로 0.25%P 인상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에서 5.00~5.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것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폭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모두의 관심은 금리 인상 소식보다 회의가 끝난 후 진행하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쏠렸다. 연준 수장의 입을 통해 금리 조정을 비롯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향후 FOMC 회의 때마다 미래의 경제 데이터를 토대로 그때그때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FOMC 회의 종료 후 연준이 내놓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 있다"로 대체한 것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에서 당장 금리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최종 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

6월부터 금리 동결 전환 전망

시장 관계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물가 상승 둔화와 경기 침체 등의 변수를 감안해 연준이 6월부터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역시 자칫 시장의 기대가 한 쪽으로 쏠릴 것을 우려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면서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부분(금리 동결)을 굳이 확인사살해서 연준이 얻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금리 인상은 쉬었다가 다시 하기 어렵다"며 "쉬는 것 자체가 금융시장에는 인하로의 기조 전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5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은 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회의 이전에 나올 5~5월 물가지표에서 최근 나타난 둔화 흐름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3분기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연준은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 앞으로 공개될 경제지표 추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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