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타율 0.074→만루포 3출루 '3할 복귀'... 역시 채은성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역시는 역시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채은성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터질 때 되면 터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채은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1회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고른 채은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 1사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NC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안타다. 이어 김인환의 달아나는 2점홈런 때 득점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한화가 3-2로 추격을 허용하고 맞이한 5회 무사 만루 찬스. 채은성은 두산 신인 김유성의 낮게 코스로 들어오는 2구째 직구(146km)를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필요할 때 터진 그랜드슬램이었다. 4월 20일 대전 두산전 이후 11경기 만에 나온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5호, 통산 1020호이자 개인 7호 만루홈런이었다. 채은성의 한화 이적 후 3번째 4타점.
채은성의 출루는 이어졌다. 10-2로 크게 앞선 6회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렇게 제 몫을 다 해낸 채은성은 7회 수비 때 이성곤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94에서 0.305까지 끌어올리며 3할 타율로 복귀했다.
채은성은 지난 겨울 6년 최대 90억 원에 LG를 떠나 한화와 FA 계약을 맺었다. 바로 채은성 효과가 나타났다. 채은성은 시즌 초반 펄펄 날았다. 4월 중순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에선 채은성 홀로 돋보였다. 뒤에서 받쳐주는 타자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집중 견제 속에 채은성도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4월 26일 사직 롯데전 무안타를 시작으로 3일 잠실 두산전까지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다. 7경기서 타율 0.074(2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채은성마저 타격 슬럼프가 오자 한화의 연패도 그만큼 길어졌다.
채은성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한화 팬들에게는 속타는 시간이긴 했지만 금방 털고 일어났다. 만루홈런과 함께 다시 기운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채은성과 더불어 한화 타선도 2경기 연속 터졌다.
채은성의 기세 회복과 함께 한화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9위 KT와는 1경기차다.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4일 두산 김유성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린 한화 채은성, 채은성이 만루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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