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MZ세대의 멘탈인가. 위기 등판→"고등학교 때 많이 나가봐서..." 1점차 9회 등판→"설��다." 고졸신인 맞아?[SC초점]

권인하 2023. 5.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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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라서 그런 것일까.

염 감독은 그를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시켰다.

신인이 처음부터 위기에서 등판하는 것이 부담이 크지 않을까 했지만 박명근은 담담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위기에서 등판을 했기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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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0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신인이라서 그런 것일까. LG 트윈스의 불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고졸 신인 투수의 강철 멘탈이 화제다.

1m74의 작은 키를 가진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19)은 3라운드에 뽑힌 투수였다. 아무래도 1라운드에 뽑힌 포수 김범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던 터라 거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화제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 때 라온고 3학년이던 박명근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추천했다고 말하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캠프 때는 퀵모션이 0.97초로 매우 빠르면서도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1군에서 쓸 계획을 밝혔고 선발 후보로까지 올려놓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등판하면서 프로 무대에 적응시간을 가졌고 개막전부터 등판했다. 염 감독은 그를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시켰다.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03/

아무리 잘던지는 신인이라도 프로에서는 편한 상황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박명근의 데뷔는 개막전 1-4로 뒤진 6회말 1사 2,3루의 위기였다. 아무리 대단한 신인이라도 위기 상황은 어려웠는지 박명근은 볼넷과 안타 2개를 내주고 교체됐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를 꾸준히 위기 상황이나 팀이 접전인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신인이 처음부터 위기에서 등판하는 것이 부담이 크지 않을까 했지만 박명근은 담담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위기에서 등판을 했기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초반 부진했던 박명근은 점점 자신의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4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따냈고,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2-2 동점인 6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잡아낸 뒤 7회초 LG의 득점으로 5대3 승리를 거두며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3일엔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첫 세이브까지 따냈다.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03/

경기후 인터뷰에서 박명근은 또 취재진을 놀래켰다. 1점차에 마무리 등판이 부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명근은 "솔직히 점수차를 안보고 들어가는 편이어서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좀 더 컸던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만큼은 왕이라는 생각을 하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장보다는 즐기려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라며 마운드 위에서의 멘탈 관리법을 말했다.

0.97초의 퀵모션으로 최고 149㎞의 빠른 공이 온다면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배짱까지 두둑하다.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과 멘탈을 갖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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