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는 달랐다…위기의 MCU 구할까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가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가오갤3'는 개봉 당일인 지난 3일 16만33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6만3340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동원한 일일관객수인 2만7851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가오갤3'는 6년 만에 돌아온 '가오갤' 시리즈로, '가모라'(조이 살다나 분)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오갤' 시리즈의 흥행사를 완성한 제임스 건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가오갤3'는 최근 개봉했던 마블 영화들과 달리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이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페이즈4와 5에 진입하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리즈는 작품과 흥행면에서 모두 아쉬웠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최근 페이즈5 첫 작품이었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경우, 누적관객수는 155만명에 그쳤다.
마블 영화 모두 동시기 개봉했던 한국영화들보다는 월등히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이유는 그간 마블 영화가 이보다 더욱 흥행 화력이 압도적이었던 콘텐츠였다는 점에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모두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긴 영화들인 데다, '아이언맨3'(2013) 900만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867만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802만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755만명,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725만명, '어벤져스'(2012) 707만명 등 누적 700만명에서 900만명을 기록한 시리즈도 다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티켓값 상승 등의 이슈로 국내 극장가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코로나19 당시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누적 700만명을 돌파한 점에서 마블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여전한 충성도를 엿볼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이 기존 마블 영화 히어로들 중 인기가 많은 히어로이기에 이같은 흥행이 가능했지만, 페이즈 4와 5에 진입한 뒤 기존 히어로들 이야기가 지지를 받지 못했고, 새 히어로들도 세대교체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마블 영화에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페이즈4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누적 755만명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8만명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면 '블랙위도우'(296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4만) '이터널스'(305만) '토르: 러브 앤 썬더'(271만)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가오갤' 시리즈는 타 시리즈에 비해 국내에서 특출난 성과를 거둔 시리즈는 아니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가 131만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이 273만명을 각각 기록한 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혹은 스파이더맨 솔로무비보다는 흥행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국내에서 타 시리즈보다 덜 주목받았던 이유로는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비주류의 인물들이었다는 점도 꼽힌다. 좀도둑 출신의 스타로드와 파이터 드랙스, 현상금 사냥꾼 로켓 등의 출신과 화려한 과거도 이전 히어로들의 면모들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특유의 B급 코미디와 캐릭터간의 매력과 시너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마블 영화의 주요 시리즈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이번 3편이 최근 3년간 개봉한 마블 영화 중 가장 높은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달성하는 등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간 관객들도 잊고 있던 시리즈만의 매력을 다시 상기해준 여전한 유머·감동 코드와 캐릭터 중심의 깊어진 서사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가오갤3'는 라쿤 로켓의 기원과 관련한 이야기로, 생명이 위태로워진 로켓을 살리기 위한 팀 가디언즈의 팀워크와 고군분투가 더욱 흥미를 안겼다. 그 과정에서 기존 '가오갤' 시리즈를 책임졌던 제임스 건 감독은 캐릭터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섬세한 연출로 러닝타임 150분을 빈틈 없는 재미와 감동으로 꽉 채웠다. 특히 후반부 원테이크신으로 촬영된 팀 가디언즈의 액션신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가오갤' 시리즈의 백미로 꼽히는 사운드트랙의 적절한 활용 또한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가오갤3'가 개봉 초반 선전하고 있는 만큼, 위기에 빠진 마블을 구할 작품이라고 속단하긴 어렵지만 기존 마블 팬들을 만족시킨 결과물이자 '가오갤' 시리즈의 적절한 피날레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현재 경쟁작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드림' '존 윅 4'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이다. 그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일일관객수를 기록한 데다, 5일 어린이날부터 7일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 특수로 더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가오갤3'의 스케일에 견줄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는 오는 17일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정도로, '가오갤3'의 굳건한 선전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가오갤3'가 마지막 3편으로 국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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