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절실한 에인절스, 산체스로 ‘안방 고민’ 돌파구 찾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에인절스가 산체스로 안방의 돌파구를 찾을까.
LA 에인절스는 반드시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올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가 계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팀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 오타니가 시즌 종료 후 팀에 잔류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또는 오타니를 잡지 못하더라도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오타니가 있을 때 포스트시즌을 노려야 하는 전력 상의 이유로도 올해 반드시 가을야구에 참가해야 한다.
최근 거액을 쏟아붓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에는 큰 돈을 쓰는 대신 '가성비'를 노리는 전력 보강을 실시했다. 여러 부문에 걸쳐 전력이 강화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고민이 있다. 바로 안방이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맥스 스태시와 커트 스즈키에게 안방을 맡겼다. 스태시가 주전을 맡고 노장 스즈키가 백업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던 스태시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복귀 일정도 여전히 미정이다.
스태시를 잃은 에인절스는 지난시즌 브랜든 마쉬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내며 영입한 포수 기대주 로건 오호피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맡겼다. 오호피는 올시즌 16경기에서 .283/.339/.547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4월 중순 어깨 와순 파열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시즌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에인절스에 40인 로스터에 남아있는 '건강한 포수'는 두 명. 1995년생 맷 타이스와 1991년생 채드 왈락이다. 에인절스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6순위)에서 지명한 타이스는 빅리그 데뷔 5년차 선수지만 대부분의 커리어를 마이너리그에서 보내 경험이 많지는 않다. 5월 4일(한국시간)까지 타이스가 빅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107경기 .205/.304/.374 12홈런 36타점. 올시즌에는 14경기에서 .207/.343/.379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21시즌 도중 에인절스에 입단한 왈락은 타이스보다 일찍 데뷔했지만 역시 백업 포수로 모든 커리어를 보냈고 통산 빅리그 통산 98경기(.204/.268/.316 6HR 28RBI) 출전에 그쳐 오히려 타이스보다 경기 경험은 더 적다. 올시즌에는 8경기에서 .269/.296/.500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지금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경험도 통산 성적도 부족한 선수들인 만큼 언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두 선수가 무너질 때를 대비해 '보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인절스에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다. 바로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된 1992년생 베테랑 개리 산체스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4일 에인절스가 산체스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시즌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마치고 FA가 된 산체스는 오프시즌 시장에서 새 팀을 찾지 못했고 시즌 개막 직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트리플A 16경기에서 .164/.319/.182 8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햇다. 결국 산체스는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새 팀을 찾기로 결정했다.
올해 흐름이 좋지 않지만 산체스는 빅리그에서 의미있는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다.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2015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산체스는 2021시즌까지 양키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미네소타에서도 역시 주전으로 뛰었다. 빅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666경기 .225/.311/.467 154홈런 401타점. 201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고 2017, 2019시즌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7시즌에는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했다.
비록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장타력을 가진 산체스는 포수 중에서 손꼽는 공격력을 보유한 선수다. 양키스 시절 꾸준히 혹평을 받아온 수비력도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에인절스 포수진에 가장 부족한 경험이 풍부하다.
30대에 접어든 산체스 역시 자신을 향한 저평가를 뒤집고 올겨울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확실한 동기가 있는 상황. 에인절스와 산체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계약을 할 경우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을 확률이 높은 만큼 '가성비'도 추구할 수 있다.
에인절스는 올시즌 30개 구단 중 가장 포스트시즌 티켓이 절실한 팀이고 산체스 역시 반등이 필요하다. 과연 양측이 손을 잡고 함께 성공적인 시즌 성적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개리 산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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