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 드론 공격 배후 美 지목…美 "뻔뻔한 거짓말"(종합2보)

정윤미 기자 김예슬 기자 2023. 5. 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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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표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자행한 데 대해 미국을 그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은 4일(현지시간)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일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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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美 시키는대로 해"…美 "아무런 관계 없어"
우크라 키이우·크림반도 러軍기지서 연이은 '드론' 공습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 소통 조정관이 10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서 유출 의혹은 공공 영역에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이라며 이런 종류의 문서가 유출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표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자행한 데 대해 미국을 그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은 4일(현지시간)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일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을 드론 공격했다면서 "이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미국에서 내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며 "미국은 우리가 이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군 테러와 사보타주(파괴공작) 활동이 전례 없는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보복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푸틴 대통령 생명을 노린 테러로 간주,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페스코프 거짓말과 달리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이번 일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이(러시아 측 주장)는 거짓말일 뿐이며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크렘린궁 피격 관련 러시아 측과 소통했느냐'는 질의에 그는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덧붙여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를 하고 있진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 상원 건물 위쪽에서 비행 물체가 폭발하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은 이 상원 건물에 있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무인항공기(드론) 2대로 러시아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커비 조정관은 CNN·MSNBC와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 밖 공격을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며 "크렘린궁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불투명하고, 미국은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한 정보가 없다"며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크렘린궁 피격 사건이 의도된 거짓말일 수 있다는 취지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하며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일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크름반도)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양측의 드론 공격이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시 당국은 이날 오후 8시경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0분간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벨벡 공군기지 비행장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해 방공군이 오후 7시경 요격했다고 전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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