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합의'가 무색… 두산 김유성, '1군 경쟁력' 없나[초점]

김영건 기자 2023. 5. 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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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력이 있는 두산 베어스 우완 불펜 김유성(21)이 시즌 최악투를 보였다.

"1군에서 통할 구위"라는 두산 이승엽(46) 감독의 말이 무색한 투구였다.

지난 4월21일 김유성과 피해자가 합의를 마치자 이틀후인 26일 1군에 등록했고, 1군 등록 이틀 후인 28일 SSG 랜더스전을 통해 전격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에 대해 "1군에서 통할 구위"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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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학교 폭력' 이력이 있는 두산 베어스 우완 불펜 김유성(21)이 시즌 최악투를 보였다. "1군에서 통할 구위"라는 두산 이승엽(46) 감독의 말이 무색한 투구였다.

김유성은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는 5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 5실점 3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로 완전히 무너졌다.

김유성. ⓒ스포츠코리아

0-3에서 2점을 추격하고 맞이한 5회초, 두산 우완 선발 딜런 파일은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경기 중반 승부처. 이승엽 감독의 선택은 김유성이었다. 당초 팽팽한 승부에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 이승엽 감독이지만 결국 김유성을 중요한 상황에 기용했다.

하지만 김유성은 사령탑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며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몸쪽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김유성은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했다. 김인환과 최재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문현빈을 범타로 잡았지만 오선진에게 볼넷을 또다시 허용했고 장진혁에게 좌전 적시타도 맞았다. 노수광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까지 기록했다. 6회초에도 나온 김유성은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시속 148km 패스트볼이 먹히지 않으면서 솔로홈런을 맞았다. 후속타자 채은성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그제서야 김유성은 강판됐다.

김유성은 내동중학교 재학 시절인 2017년 전지훈련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후배 선수의 가슴을 치는 폭력을 범해,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와 창원지방법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김유성의 과거 이력이 밝혀지자 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김유성을 지명한 NC 다이노스는 결국 지명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김유성. ⓒ연합뉴스

이후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김유성은 다시 참여한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비난을 감수한 두산은 김유성의 출전 조건으로 피해자와의 합의를 내세웠다. 지난 4월21일 김유성과 피해자가 합의를 마치자 이틀후인 26일 1군에 등록했고, 1군 등록 이틀 후인 28일 SSG 랜더스전을 통해 전격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에 대해 "1군에서 통할 구위"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만을 봤을 때 김유성은 아직 1군 경쟁력이 없는 모습이었다. 1이닝 동안 볼넷이 무려 5개였다. 스트라이크과 볼 비율은 17-34로 볼이 2배 더 많았다. 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은 한화 타자들에게 맞아 나가면서 피홈런 2개도 기록했다. 제구와 구위 모두 흔들렸다.

과거 자신이 저지른 학교 폭력에 대해 피해자와 극적으로 합의하고 프로야구 무대를 밞은 김유성.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령탑의 찬사까지 들었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구위와 제구는 분명 1군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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