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잠실 라이벌' 매치, 올해는 없다?…31년만에 우천 취소되나

권혁준 기자 2023. 5. 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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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열리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 매치가 올해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린이날에 비가 내린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비가 예보됨에 따라 매년 어린이날에 열리던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은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다른 구단에 비해 역사가 짧아 어린이날 매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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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프로야구 우천 취소 사례, 1992년 이후 한 번도 없어
전국 비 예보, 고척돔만 진행될 수도…키움 어린이날 승률 7할↑
지난해 어린이날 열렸던 잠실 라이벌전 모습.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매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열리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 매치가 올해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린이날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비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후 2시 잠실(LG-두산), 고척(SSG-키움), 사직(삼성-롯데), 대전(KT-한화), 창원(KIA-NC) 등 5개 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편성했다.

어린이날은 시즌 중 가장 많은 관중들이 들어서는 날이다. 가족 단위의 야구팬들이 다함께 야구장을 찾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이 금요일로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 연휴'가 돼 흥행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비 예보로 인해 이같은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날 전국에는 집중 호우와 강풍이 예보돼 있다. 프로야구 경기가 예정된 서울, 대전, 부산, 창원 모두 종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일정대로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45년 광복 이후 어린이날에 빗방울이 조금이라도 떨어진 날은 16차례였으며, 이 중 하루 강수량 10㎜를 넘긴 날은 5차례에 불과했다.

어린이날에 비가 내린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어린이날은 비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실제 역대 KBO리그를 살펴봐도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아니었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의 경기만 우천 취소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31시즌동안 어린이날 당일에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어린이날에 더블 헤더 경기를 치른 사례는 있었다.

1994년엔 전주에서 열린 롯데-쌍방울전이 더블헤더로 치러졌고, 1996년엔 잠실(OB-LG), 인천(롯데-현대), 광주(한화-해태), 전주(삼성-쌍방울) 등 4개 구장 모두가 더블헤더로 어린이날에만 8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 비가 예보됨에 따라 매년 어린이날에 열리던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은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지난 1996년을 시작으로 1997, 2002년을 제외한 매년 어린이날에 잠실 라이벌전을 편성했다. 지난해까지 26차례 벌어진 어린이날 매치에선 두산이 15승1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어린이날 SSG-키움전이 예정된 고척 스카이돔.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다만 전국에 비가 쏟아지더라도 프로야구 전 경기가 취소될 일은 없다. 고척 스카이돔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고척에서는 SSG와 키움의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팀 간의 매치업이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역대 어린이날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창단한 키움은 지난해까지 15차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11승4패로 0.733의 높은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다만 다른 구단에 비해 역사가 짧아 어린이날 매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한다.

키움과 맞붙는 SSG는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어린이날 승률이 11승12패(0.478)로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 한 팀 중에서는 KIA가 22승1무15패(0.595)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KIA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한화 이글스도 19승1무15패(0.559)로 꽤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막내구단'인 KT는 지난해까지 8차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단 1승(7패)만 거두며 '어린이날 징크스'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KBO 제공)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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