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조직운영, 이재명에 알린 적 없어…비용 조달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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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을 대비한 조직 운영 등 활동은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예비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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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원장 외 3명의 10차 공판기일을 열고 김 전 부원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2020년 초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김 전 부원장이 주도한 민주당 대선 경선 대비 조직 활동의 방식을 집중적으로 신문했다. 김 전 부원장의 주거지에서 확보한 회의록 등 문건도 다수 제시하며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물었다.
김 전 부원장은 회의록 등이 이 대표 지시에 의해 작성되거나 보고 후 승인받은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했다.
검찰이 "그러면 조직 담당자들이 후보 본인 몰래 경선 대비 조직 구성 방안을 협의하고 문건을 작성했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그런 셈"이라며 "당연하다"고 답했다. "친분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눈 것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은 2020년 7월께 광주·전남 지역에 방문해 지역조직들과 만난 일 역시 이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경선 준비 비용을 조달·집행하는 일도 이 대표 책임이 아닌 데다가 자신 역시 협의에 참여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문건에 '김용 대변인 지시사항'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로 조직 완성해주기 바람', '조직의 형식과 규모가 적당해지면 (이재명) 도지사님과의 차담도 가능함'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해당 내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 대표로부터 지시나 전달을 받은 내용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예비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이전부터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 등과 유착관계를 형성했고, 2021년 2월 이 대표의 대선 경선을 준비하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를 유 전 본부장 등이 가로채 실제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너간 돈의 액수는 약 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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