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展', 주목 해야 할 작품들은

[파이낸셜뉴스]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특별 전시가 열리는 가운데, 전지연·천경자·권영우 작가 등 국내외 작가 75명의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사단법인 이태석 재단에 따르면 오는 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국내외 작가 75명과 함께 하는 이 총장·이 신부 특별 전시 ‘바로 우리展'을 연다.

'바로 우리展'은 두 사람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WHO 백신 기금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있는 보건소 및 학교 설립, 페루 레이코(이 총장 부인) 공방 지원 등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한 전시다.

'바로 우리展'에 참여하는 작가는 신진 작가, 사진 작가, 도자기 작가, 해외 작가 등 75명이 참가하고 있어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주목 받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보름달을 소재로 만든 전지연 작가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비정형적인 도판 조각을 퍼즐 형식으로 재배치한 부조 작업으로, 비대칭적인 달의 형태는 나의 내면에서 점차 완벽한 구형이 된다.

특히, 내면화 된 달의 형상을 함께 선봬 고요하면서 서정적인 달 항아리의 인상을 전한 게 특징이다. 전 작가는 "나의 작품은 작품이 곧 장르인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재료는 행위 예술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완성된 도자를 ‘깨뜨림’이라는 행위를 통해 작품의 소재로 쓴다"고 설명했다.

천경자 작가의 채색 작품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작품 '물고기'를 통해 다양한 색감으로 몽환적인 물고기를 표현했으며, 고요하면서도 활동성 있는 진취적인 행위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 화단에서 강렬한 색감과 문학적 서정을 토대로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한 작가로 평가된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화가이다.

권영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제' 작품 등을 통해 한지 작업물을 보여줬다.

붓과 먹의 사용에서 벗어나 한지를 붙이고 구멍을 내는 등 백색 한지라는 재료를 이용해 추상적인 작업을 시도하는 '무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의 일생을 통한 한지 작업은 동양화 표현 양식의 지평을 확대시킨 것으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오태학 작가의 '비천'은 채색화의 원류인 고구려, 백제 고분벽화의 기법 양식을 재해석해 이목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미술의 원형이 고대의 채색 벽화에 있다고 보고 이를 연구한 끝에 자신의 작품 세계의 주요한 표현 방식으로 삼았던 것이다.

오 작가는 지난 1999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오른손 마비로 그림을 그릴 수 없었으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왼손에 예술혼을 담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