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 보고파" 임채무 바람대로…두리랜드 '웃음꽃' 폈다

김도균 기자, 이창명 기자 2023. 5.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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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두리랜드에 5~6세 어린이 10여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5월4일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두리랜드를 찾았다.

이날 두리랜드를 찾은 가족 단위 손님은 대부분 혼잡한 어린이날을 피해 전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리랜드는 매년 어린이날이면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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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린이날 전날인 4일 두리랜드 찾은 손님들 "아이들 웃는 모습만 봐도 행복"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11시쯤 경기 양주시에 있는 테마파크 두리랜드.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놀이기구 '양탄자'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두리랜드에 5~6세 어린이 10여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도 일산동구 풍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인솔 교사와 함께 단체 소풍을 나온 아이들은 차례대로 '양탄자' 놀이기구에 탑승했다. 안전바가 내려지자 놀이기구는 좌우로 흔들리며 위아래로 돌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입에서는 연신 '꺄르르'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5월4일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두리랜드를 찾았다. 두리랜드는 배우 임채무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COVID-19)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두리랜드는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마스크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웃음꽃이 채웠다.

두리랜드 공식 대표인 그는 1990년 처음으로 두리랜드 문을 열었다. 2020년 이전까지는 입장료가 무료였다. 임 대표는 "나는 아이들이 두리랜드에 와서 즐거워 하는 모습,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쳐다볼 때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단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지만 최근 재개장을 하면서 맘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그는 두리랜드를 운영하면서 실내시설이 필요하단 생각이 매일 머릿속을 맴돌았고, 결국 2017년 휴장에 들어간 뒤 실내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2018엔 평생 배우로 살면서 마련한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았고, 매각한 자금은 모두 두리랜드에 쏟아부었다. 부동산 시장이 치솟던 시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임 대표는 어린이날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실내에서 아이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두리랜드를 찾은 가족 단위 손님은 대부분 혼잡한 어린이날을 피해 전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장문희씨(57)는 하루 휴가를 내고 남편, 딸, 외손자 2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장씨는 "내일(어린이날)은 붐빌 것 같아서 오늘 미리 왔다"며 "손주들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40대 후반 A씨 부부 역시 하루 휴가를 쓰고 여섯살 난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A씨 부부는 "지난해엔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날에도 어디에 나가지를 못했다"며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랑만 놀아준 적이 없어서 오늘은 첫째만 데리고 왔다"고 했다.

두리랜드는 매년 어린이날이면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올해 선물은 '생일 초'와 '우산' 두 가지다.

임채무 두리랜드 대표(오른쪽)가 최근 두리랜드 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두리랜드


앞서 기상청은 어린이날 전후로 다소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두리랜드 5층과 1·4층 일부가 야외와 맞닿아 있어 비 소식은 달가울 리 없다. 그럼에도 두리랜드 측은 비를 뚫고 이곳을 찾을 손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양모씨(51)는 "아이들에게 뭐가 필요할지 고민하다가 생일은 매년 찾아오니까 처음에는 생일 초를 준비했다"며 "그러다가 어린이날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급하게 문구점에 연락해서 우산 3000개 정도를 공수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나이고, 바빠서 더 이상 꿈이나 계획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그냥 아이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나 매일 보면서 남은 여생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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