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선재의 노래 외
문학
△선재의 노래
공선옥 지음.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열세 살 선재는 어느 날 할머니를 여의고 그리움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위한 여정에서 선재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어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간다. 무수한 이별이 지나간 자리에 깊은 애도와 따뜻한 정이 채워져 위로를 전한다.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성장소설. 창비·176쪽·1만4,000원
△딩
문진영 지음. 등단 후 공백기를 거쳐 김승옥문학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활발히 작품 활동 중인 문진영 작가의 옴니버스 소설. ‘딩’이란 파도에 부딪혀 생긴 서핑보드의 손상된 부분을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갖게 된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그로 인해 떠나왔던 고향을 다시 찾아간 지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를 위로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삶이 느껴진다. 현대문학·172쪽·1만3,000원
△조금 전의 심장
홍일표 지음. 시인은 인간 질서 너머의 세계를 좇아 왔다. 작품 속에는 독보적 감각으로 찾아낸 신비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이번엔 ‘몸’에서 새로운 신비를 발견했다. 시적 화자는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에 집중해 세계가 말을 걸어오는 방식 그대로 감각하려 애쓴다. 오연경 문학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시인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묘사가 이번 시집에서 더욱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살아나 있다고 평가했다. 민음사·152쪽·1만2,000원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지난해 정보라 작가와 함께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번역돼 나왔다.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짧은 분량에 밀도 높은 디테일이 들어 있는 키건 작품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다. 콤 베어리드 감독이 책을 영화로 옮겨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한 동명의 영화도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산책방·104쪽·1만3,000원
△작별 곁에서
신경숙 지음. 신경숙 작가의 첫 연작 소설로, 예기치 않은 일들로 삶의 방향이 바뀌어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12·12 군사반란, 제주4·3 사건 등 현대사의 굴곡진 순간을 지나온 이들은 시린 상처가 있지만 삶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삶과 작별,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서간체 형식의 중편소설 세 편을 엮었다. 창비·268쪽·1만5,000원
△사랑에 빠진 레이철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가 시상하는 네뷸러상 수상 작가이자 페미니즘 SF의 계보를 잇고 있는 팻 머피의 단편집. 머피는 남성 작가들이 SF 문학을 장악한 1970년대 등장해 여성 SF 작가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10대 소녀의 뇌를 이식받은 암컷 침팬지의 사랑을 묘사한 네뷸러상 수상작 '사랑에 빠진 레이철’을 비롯해 ‘채소 마누라’,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섹스’ 등 총 20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허블·544쪽·1만8,000원
어린이·청소년
△손톱
유청 글. 무르르 그림.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아이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엄마와 이별한다. 남은 엄마의 흔적은 손톱에 발린 매니큐어뿐이지만 이마저도 점점 지워진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심었던 봉숭아로 손톱을 물들여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톱은 자라고 마음은 여전히 괴롭기만 하다. 아이는 아빠의 따뜻한 조언으로 길어진 손톱을 잘라내며 상실의 아픔에서 회복하고 성장한다. 달그림·40쪽·1만6,000원
△골목길 붕어빵
서정홍 글. 김병하 그림. 시골에 사는 농부 시인이 6년 동안 써 온 동시들을 묶어 펴냈다. 1부는 관계, 2부는 비, 3~5부는 사람과 마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인의 이야기 속엔 감나무에 앉은 참새,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 산밭에 심은 양배추 등 자연의 모습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마음을 북돋아 주는 동시집. 상추쌈·96쪽·1만3,000원
△그 오월의 딸기
윤미경 글. 김동성 그림. 주인공 아이의 가족은 딸기밭을 가꾼다. 크고 예쁜 딸기가 열려도 아이는 늘 엄마가 준 무르고 못생긴 딸기를 먹어야만 했다. 1980년 5월, 아이는 전과 달리 크고 예쁜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딸기가 많은데 동네엔 한숨 소리가 풍년이고, 상자에 담겨 이리 가고 저리 가던 딸기는 누워만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림·52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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