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달이 무슨 죄...호텔 뷔페·케이크·빙수 10% 이상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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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뷔페, 케이크, 빙수 등 가격을 거침없이 올리고 있다.
최근 특급호텔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고급 빙수도 올해는 10만 원을 뛰어넘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제주산 애플망고가 2개 이상 들어간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가격은 12만6,000원으로 지난해(9만6,000원) 보다 31.3%나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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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수요 공략…5월부터 가격 줄인상
지방 호텔은 어린이날 특가·할인…양극화
# 서울에서 여섯 살 난 딸을 키우는 최모(35)씨는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이 겹친 주말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20% 넘게 오른 물가를 실감하고 있다. 딸을 위한 호캉스 패키지와 어린이날 체험 프로그램을, 주말에는 부모님과 갈 호텔 식당을 준비했다. 최씨는 "1년 전보다 많은 200만 원 정도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쓸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번 달 저축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 되자 특수호텔 외식 가격 일제히 인상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뷔페, 케이크, 빙수 등 가격을 거침없이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한꺼번에 값을 인상하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고물가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가정의 달이 오자마자 올렸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 뷔페'는 이달 평일 점심 가격을 12만6,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평일 저녁 및 주말가는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콘스탄스'는 평일 점심 14만5,000원에서 16만 원, 평일 저녁 및 주말은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각각 10.3%, 12.1%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뉴 및 구성에 있어 큰 차이를 둔 것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원재료가와 인건비가 올라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특급호텔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고급 빙수도 올해는 10만 원을 뛰어넘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제주산 애플망고가 2개 이상 들어간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가격은 12만6,000원으로 지난해(9만6,000원) 보다 31.3%나 비싸졌다.
망고빙수 열풍을 일으켰던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1년 전 6만4,000원에서 29.6% 올린 8만3,000원에 팔린다. 서울 용산구의 5성급 호텔 서울드래곤시티 또한 어린이날인 5일 4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린 값에 망고빙수를 내놓는다.
"부르는 게 값"…어린이·어버이날 기념 케이크 특수도
가격 인상 행렬에 케이크도 빠질 리 없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준비한 제품 중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을 담은 '드림 클라우드 케이크'는 지난해(6만3,000원)보다 2만 원 이상 비싸진 8만5,000원에,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감사 애엽 케이크'는 1년 전(7만3,000원)보다 오른 8만7,000원에 8일까지 판매한다.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델리가 판매하는 생화 카네이션을 장식한 어버이날 케이크 '플라워 박스'는 15만 원, 어린이날 케이크 '키즈 마스터피스'는 10만 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3만 원, 2만5,000원 올랐다.
지역 호텔들, 가격 인상보다 할인·특가로 여행객 수요 공략
반면 지역 호텔들은 황금연휴 여행수요를 겨냥해 가정의 달 특가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울-지역 호텔 간 양극화가 짙어지고 있다. 위(WE)호텔 제주는 5~7일 호텔 이용객에게 특별할인을 제공한다. 유탑유블레스호텔 제주는 어버이날 주간 동안 부대시설과 식음료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구 메리어트호텔은 이스트 게이트 중식 레스토랑에서 5일 키즈 메뉴를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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