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더욱 빛나는 '미친 완벽 유부남'[인터뷰]
기사내용 요약
웃찾사 '우주스타 정재형' 주인공
2012년 슈퍼모델 "사기 아니다"
"타인 위한 삶, 외모보다 값져"
콘텐츠 원제목은 '남자들의 적'
'부부회의' 통해 콘텐츠 완성도↑
"첫째 딸, 내 껌딱지…그냥 좋다"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많은 사람이 결혼을 단념하거나 기피하는 시대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0.78에 불과하며, 혼인건수는 매년 최저치를 경신한다. 그런데 스스로를 '미치도록 완벽한 유부남'으로 정의하고 결혼을 예찬하는 한 남자가 있다. 190㎝가 넘는 큰 키에 볼록하게 나온 배를 가진 유튜버 '미남재형(개그맨 정재형)'이다.
뉴시스는 지난달 17일 정재형을 만나 개그 콘텐츠와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201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솔로 코너 '우주스타 정재형'을 맡았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미남재형과 동네놈들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미남재형의 콘텐츠에서는 정재형의 결혼 전후 외모 변화가 특히 강조된다. 지난달 1일 올라온 '유부남의 결혼 전후' 쇼츠가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정재형의 과거 사진과, 그와 똑같은 자세와 표정을 한 현재 사진이 번갈아 나온다. 척 봐도 몸무게가 많이 늘고, 세월의 풍파를 거세게 맞은 모습이다.
그는 2012년 슈퍼모델 출신으로, 일반인 기준으로 매우 출중한 외모를 가졌었다. 정재형은 이에 대해 "사기 아니다"라면서 "사실 (외모 변화는)결혼 때문만은 아니고, 그동안 여러 개인사가 겹치다 보니 나를 관리할 시간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외모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우리 아이들이나 타인을 위해 사는 게 훨씬 더 값지고 행복하다는 걸 안다"며 "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좋다'며 댓글을 남긴다"고 언급했다.
"여보 있잖아, 화장실에서 나올 때..."
"작은 용무 봤어. 서서 안 쌌어. 사방에 물이 튀니까. 그리고 변기 뚜껑은 내린 채 물을 내렸어. 왜? 사방에 물이 튀니까. 그리고 손은 세 번 이상 씻었어. 손 세정제 쪽쪽쪽 짜서 손톱까지 딱딱딱딱..."
지난 2월 올라온 '여보 화장실에서 제발...' 쇼츠의 내용이다. 아내가 잔소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모든 일을 완벽히 끝내 놓는, 소위 '프로 유부남'의 모습이다.
정재형은 미남재형 콘텐츠의 인기 요인으로 '같은 유부남들의 공감대'를 꼽았다. 미남재형 영상 하단에서는 '누가 내 집에 CCTV 설치해 놨나' '나만 이러는 줄 알았는데 다 이러는구나' 등의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는 "사실 미남재형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남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사실 미남재형 콘텐츠의 원래 제목은 '남자의 적'이었다고 한다.
'남자의 적'은 배우 최수종, 차인표처럼 ‘유별난 애처가’로 알려진 남성들에게 주로 붙는 별명이다. 그들이 아내에게 심하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일반적인 유부남들은 다소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정재형도 "솔직히 그런 남자들이 (세상에)어디 있냐"며 웃었다.
미남재형의 콘텐츠도 이와 비슷한 결이다. 정재형은 "여자들에게는 '이런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남자들에게는 한 번씩 내가 아내를 디스할 때 '나도 저렇게 말하고 싶은데, 통쾌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 가르기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녀를 다루는 콘텐츠에는 자칫 갈등을 유발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정재형은 "항상 아내와 회의를 가진다"면서 "내가 남자로서 평소에 쉽게 뱉지 못하는 말과 생각을 대본으로 만들면, 여자인 아내가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여자로서 기분 나쁠 것 같다'며 일정 부분을 커트한다"고 밝혔다.
즉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관점을 공유하고, 그럼으로써 콘텐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미남재형의 영상에서 정재형은 꼼꼼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하다. 가끔은 교활하고 얄밉기까지 한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은 '진중하고 성실한'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다.
'아이를 가진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면서 "내 첫째 딸이 너무 이쁘다. 완전히 아빠 껌딱지다. 그냥 보면 너무나 좋다. 이렇게 아기한테 받는 행복이라도 없었으면 삶이 너무 피폐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아내를 향해 "원래는 내가 전업주부가 돼야 했는데, 정말 고생 많았다. 우리 진짜 열심히 해서 한강 보이는 자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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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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