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신장애인 디지털 정보화 격차 해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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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전반에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온라인 서비스 확대는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의 제한이 장기화되고 불안이나 우울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재발 위험성이 큰 정신장애인의 건강한 일상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에서 정신장애인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 확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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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전반에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의료 분야는 스마트 헬스 케어를 지향하며 코로나 확산 시기 비대면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고, 교육 영역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원격근무와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으로 스마트 워크 체제가 자리 잡았고 클릭 몇 번으로 밥상에 올라갈 식재료를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낮고,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은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청하고 활용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행한 2021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에 비해 75.4%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정신장애인은 자료수집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정신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에 대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검색 및 이메일, 콘텐츠 활용을 많이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
2020년 2월 말, 부산지역의 정신재활시설에도 휴관 권고가 내려지면서 대면 서비스를 축소하고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신장애인들은 온라인으로 매일 만나던 사람들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고, 평소와 다름없이 바쁘게 생활해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서비스 확대는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의 제한이 장기화되고 불안이나 우울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재발 위험성이 큰 정신장애인의 건강한 일상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하지만 일부 정신건강증진시설이 보유한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10년이 경과한 데스크톱 컴퓨터, 사양이 낮은 노트북이라 온라인 활동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디지털 기기를 구입하려고 해도 지방 보조금으로 비품 구입이 불가능해 온라인 서비스 환경 구축이 매우 힘들다.
정신재활시설 송국클럽하우스는 코로나19 발생 후 학생들의 개학에 맞춰 온라인 송국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실시간 프로그램, 줌 미팅,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신체 및 정신건강관리 특강, 안전관리교육, 확진 회원 대상 1 대 1 미팅 등을 통해 클럽하우스에 출근하지 않는 회원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지 않거나 활용능력이 낮은 정신장애인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접하지 못하고 서비스 제한이 돼 고립감을 경험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정보화 사회에서 정신장애인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 확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의 16개 정신재활시설에 디지털 기기 및 관련 장비 지원, 재가정신장애인의 온라인 서비스 활용 교육을 개발함으로써 부산이 정신장애인의 ‘온택트 만남의 광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신재활시설의 온라인 서비스 확산, 정신장애인의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 및 예산이 지원된다면, 삶의 질 증진 및 사회통합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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