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봤다 거인들” 10연승 못해 아쉽지만 행복했던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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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끝으로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롯데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11년 만의 리그 단독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특히 롯데가 8연승을 달성한 지난달 30일에는 전 좌석(2만 2990석)이 매진됐다.
롯데의 연승 행진은 끝났지만, 올 시즌 초 돌풍의 주역인 나균안의 생애 첫 월간 MVP 수상에 '초록불'이 켜진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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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벌 굿즈·식음료 매출 급증
- 나균안 월간 MVP 투표 압도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끝으로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잠시나마 ‘지는 법을 잊은’ 롯데 덕에 부산 팬들은 2주 동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롯데 팬들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대신 “욕봤다”는 정감 어린 사투리로 선수들을 위로했다.
롯데는 지난 3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2-10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일 경기는 우천취소됐다. 하지만 롯데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11년 만의 리그 단독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이날 KIA와의 경기는 광주에서 열렸지만, 부산 사직구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롯데 구단이 10연승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팬과 함께하는 전광판 응원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무료입장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1516명(구단 추산)의 팬이 몰렸다.
이날 롯데가 큰 점수 차로 졌어도 대부분 팬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기 보다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는 날도 있는 거지” “15년 만의 9연승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또 롯데의 1위를 지켜보지 못한 채 지난해 작고한 ‘사직 할아버지’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를 그리워하는 신풍속도 형성됐다.
4월 한 달 동안 사직야구장에는 총 10만 9644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만 6418명)보다 26.8% 증가한 것이다. 특히 롯데가 8연승을 달성한 지난달 30일에는 전 좌석(2만 2990석)이 매진됐다. 올 시즌 사직구장 매진은 이날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8일 이대호 은퇴 경기 이후 204일 만이었다
롯데 선수들의 활약에 유니폼 등의 굿즈(기획 상품) 판매는 작년 4월 대비 60%나 급증했고, 식음료 매장 매출도 23%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부터 식음료 매장에 부산 기업이 제조한 맥주와 유부초밥을 처음으로 론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롯데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미를 넘어 부산과 롯데가 함께 나아간다는 뜻도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의 연승 행진은 끝났지만, 올 시즌 초 돌풍의 주역인 나균안의 생애 첫 월간 MVP 수상에 ‘초록불’이 켜진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4일 오후 2시 기준 KBO리그 4월 MVP 팬투표에서 나균안은 3만 8423표를 얻어 2위 에릭 페디(1만 1800표·NC)를 크게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O 기자단의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야 확실한 수상자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 기세라면 나균안이 생애 처음으로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봄에만 잘해 ‘봄데’라는 오명을 얻은 롯데가 올 시즌 막바지에도 “욕봤다”는 위로와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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