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억울하면 선생님에게 ‘거친 말’ 하는 7세 아이, 표현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Q. 만 7세 아이가 상대를 비꼬거나 상처를 주는 말투를 씁니다. “선생님, 양심이 없으시네요” “갈 길 가시든가” 같이 쏘아대기도 합니다. 어떻게 훈육해야 좋을까요.
A.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만 2세까지 영아들은 주로 때리기나 물기, 꼬집기, 밀기 등 신체 공격을 해요. 하지만 언어 표현이 발달하는 만 3세부터는 위협하기, 놀리기, 창피 주기, 험담하기, 욕하기 등 언어 공격을 합니다.
이런 공격적 행동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지키려는 ‘도구적 공격성’과 상대방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통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적대적 공격성’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적대적 공격성에는 이전에 상대에게 받은 모욕이나 상처에 대한 보복이 반영됩니다. 아동의 험한 말에 놀랄 수 있지만, 아이가 왜 이런 표현을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의 공격 행동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 요인입니다. 기질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산만하게 움직이는 아동, 특히 남자 아이의 경우 여성 선생님과 관계에서 많은 갈등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는 아동의 좌절 경험입니다. 어떤 아이는 좌절을 경험했을 때 공격적 행동을 보입니다. 세 번째는 상황에 대해 왜곡된 지각이나 이해를 갖는 경우입니다. 만 7세 아동은 상황 판단이나 상대방의 의도를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이 빈정거리는 것을 관찰해 배운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어요.
아동이 상대방에게 공격적 표현을 한다면 당시 상황과 배경, 아동의 심리 상태를 살펴봐 주세요. 아동의 좌절감과 억울함, 분노 등 정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주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제안해 보세요. 적절하지 않은 방법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려 주세요. 억울한 일로 선생님에게 빈정거리는 표현을 한 것이었다면 “~때문에 선생님에게 매우 화가 났구나” “왜 억울한지 알려줘야 네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있어”라고 지도해야 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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