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신생아 뒤통수, ‘헬멧 교정’으로 개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 우리 아이 건강 상담 주치의] 사두증·단두증 관리
아기 머리뼈는 성인과 다르게 단단하지 않아서 모양이 쉽게 변형되는 편이다. 신생아나 영·유아의 두상이 변형되는 대표 질환이 사두증(斜頭症) 및 단두증(短頭症)이다. 사두증과 단두증은 일차적으로 영·유아 검진 시기에 의사의 시각적 검사 및 측정으로 진단될 수 있다.
사두증은 머리뼈가 한쪽으로만 눌려 두상의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단두증은 뒤통수가 전체적으로 납작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단두증의 경우, 머리 양옆 길이가 머리 앞뒤 길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길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아기가 산모 배 속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출산 과정에서 아기 머리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 등이다. 또 신생아 때 한쪽 방향으로 오래 누워있는 것도 비대칭적 두상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단순 사두증이나 단두증이 아닌 두개골 조기유합증(두개골을 이루는 뼈들이 붙는 과정이 너무 일찍 일어나 머리가 비정상적인 모양이 되는 희소 질환)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의 추천에 따라 성형외과 및 신경외과의 전문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두증과 단두증 교정은 중증도와 증상의 근본 원인에 따라 다르다. 영아를 엎드려 눕히거나 수면 중에 머리 위치를 바꾸는 것 같은 재배치 기술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 효과적일 수 있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에는 두개골 성형 헬멧을 통한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교정법
집에서 할 수 있는 머리 교정은 아기가 평평한 부분에서 머리를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구체적으로는 아기를 침대에 눕힐 때 머리의 평평한 면이 아닌 튀어나온 면이 매트리스에 닿도록 눕혀야 한다.
또 단두증의 경우 아기를 양쪽으로 침대에 번갈아 눕히고, 사두증의 경우에도 머리의 튀어나온 쪽이 매트리스에 닿게 하는 방법 등으로 교정이 완료되면, 양쪽으로 번갈아 눕히는 것이 좋다. 아기가 유아용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경우에는 항상 같은 방향을 보지 않도록 머리를 주기적으로 돌려주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았을 경우 4~6개월 사이에 헬멧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헬멧 치료는 사두증의 경우 양측 이마에서 맞은편 대각선으로 측정한 길이가 1cm 이상 차이가 났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단두증은 머리의 앞뒤 길이와 좌우 길이가 같을 경우에 적극 검토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집에서 시행하는 머리 교정으로는 변형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헬멧 교정
두상 교정 헬멧은 두개골의 모양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정된 기간 착용하는 맞춤형 기구다. 헬멧은 두개골의 튀어나온 지점에 부드러운 압력을 가하여 성장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평평한 부분의 성장을 촉진·유도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두개골 헬멧은 중증의 사두증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기는 4~6개월이 가장 좋고, 10개월가량까지는 교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아의 비대칭 머리 모양을 교정하는 이러한 두상 교정 헬멧의 효과를 인정하는 연구가 적지 않지만, 일부에선 다른 목소리도 있다. 교정 헬멧이 중등증에서 중증의 사두증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하는 연구들이 있지만 가정에서의 두상 교정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 일부 연구도 있다.
중요한 것은 헬멧 사용에 대한 결정은 영·유아의 중증도, 연령 및 발달 단계, 기저 질환을 고려하여 해당 전문 의사와 상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시행하는 머리 교정 및 두상 교정 헬멧은 가장 일반적인 교정 방법이며 그 효과는 상태의 심각도와 근본 원인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보호자는 반드시 담당 전문 의사와 상의해 자녀를 위한 최상의 치료 과정을 결정해야 한다.
백우열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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