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제 300mm 폭우, 31년만에 최고… 어린이날 전국 장대비

김예윤 기자 2023. 5.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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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5월 일 강수량이 3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와 전남 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 산지에 오후 6시 기준 300mm 내외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263mm, 한라산 삼각봉 266mm이고, 그 밖의 제주 지역과 일부 전남 해안에도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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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동반, 제주공항 254편 결항
수도권-충남 내일 오전 비 그쳐
4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어린이날(5일)을 거쳐 6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최대 400mm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제주= 뉴시스
4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5월 일 강수량이 3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와 전남 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 산지에 오후 6시 기준 300mm 내외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263mm, 한라산 삼각봉 266mm이고, 그 밖의 제주 지역과 일부 전남 해안에도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전 일 강수량 최고치는 1992년 5월 6일(259.8mm)이었다.

제주 지역 폭우와 강풍 여파로 이날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운항 예정이던 492편 가운데 국내선 출발 127편, 도착 121편, 국제선 6편 등 모두 254편이 결항됐다.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091편은 두 차례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회항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탑승객들은 항공기에서 3시간 넘게 머물러야 했다.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제주공항은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에서 3박 4일간의 수학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A여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급히 숙소와 교통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날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비는 5일 전국으로 확대돼 장대비 내리는 어린이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4∼6일 사흘간 전남, 경남, 제주, 지리산 부근에 50∼150mm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제주 산지 최대 400mm, 남해안 200mm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권은 30∼100mm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6일까지 이어져 수도권과 충남권은 오전까지, 그 밖의 지역은 낮까지 내리겠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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