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83㎜ 폭우, 항공편 무더기 결항… 1만명 발 묶여

박상현 기자 2023. 5.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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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일까지 전국 장대비

4일 제주도에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찾은 33개 학교 학생 6000여 명을 비롯해 관광객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강풍과 폭우 등 악천후로 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내 전광판이 출발 항공편 대다수의 결항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남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오후 8시 기준 서귀포 일 강수량은 283mm로, 1961년 관측 이래 5월 일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또 초속 20m의 강풍이 불어 우산을 써도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였고, 하천 범람 등도 우려됐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248편과 국제선 6편 등 총 254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됐다. 또 국내선 96편과 국제선 4편 등 모두 100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492편 중 70% 이상이 운항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 천둥번개특보가 발효됐다. 급변풍은 이착륙하는 조종사가 대응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공항 관계자는 “오후부터 공항 상공에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공항 활주로상에 급변풍이 발생했다”며 “5일 오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풍이 초속 23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기가 멈춰 서면서 제주공항은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로 한때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제주도에 수학여행 온 학교는 33곳, 학생은 60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항 측은 “항공사들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비행기가 결항돼 학생들 식사나 숙소를 다시 알아보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비행이 언제 재개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 이어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5일 전국에 장대비가 내려 이날 늦은 오후부터 일부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발령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4일 예보했다. 비는 6일 새벽 수도권부터 차차 그치겠다. 이외 중부지방은 6일 오전까지, 호남과 경남권은 낮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까지 중부지방과 호남·영남권에는 30~120㎜,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50~150㎜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 산간 지방에는 최고 400㎜가 쏟아질 전망이다. 경북권과 울릉도와 독도에는 20~60㎜ 정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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