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서 한국인 女작곡가 인정 기뻐”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5.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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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성 중심의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여성 작곡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미국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음악상 후보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이름을 올린 헬렌 박 씨(37·사진)는 3일(현지 시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용기 있게 한국인의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격려 같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으로 공동 작곡가인 맥스 버넌과 함께 이번 토니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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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여성 첫 토니상 음악상 후보 헬렌 박
“쇼는 끝났지만 이어갈 희망 생겨
韓이야기 해도 된다는 격려 같아”
“백인 남성 중심의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여성 작곡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미국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음악상 후보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이름을 올린 헬렌 박 씨(37·사진)는 3일(현지 시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용기 있게 한국인의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격려 같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미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으로 공동 작곡가인 맥스 버넌과 함께 이번 토니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뮤지컬 ‘KPOP’은 브로드웨이 최초로 K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브로드웨이 진출 정기공연 2주 만에 조기 종영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짧은 공연 기간에도 음악성을 인정받아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이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도 그의 후보 지명에 주목했다.

박 씨는 “쇼가 짧게 끝나도 작품이 끝난 것은 아니고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 8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만간 뮤지컬 ‘KPOP’ 앨범도 선보인다.

박 씨는 브로드웨이에서 작곡가 데뷔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회가 워낙 적은 데다 백인 남성, 기존 유명 음악가 중심으로 판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뮤지컬을 접한 이후 늘 꿈이었지만 실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부모님 뜻대로 의사가 되기 위해 캐나다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지만 “(뮤지컬의 꿈을) 시도도 못 해 보고 포기하기에는 죽어도 싫었다”고 했다. 뉴욕대 뮤지컬작곡과 대학원 졸업 후 무작정 유명 작곡가들에게 ‘어시스턴트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e메일을 보냈다. 토니상 수상자인 유명 작곡가 톰 킷이 답장을 해줬고 브로드웨이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어 2014년 뉴욕대 동기 버넌으로부터 ‘KPOP’ 제작 참여 제의를 받으며 이 뮤지컬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박 씨는 전 세계 인기 어린이 동화인 ‘이사도라 문’의 영미 합작 TV 애니메이션의 수석 음악감독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솔직하면서도 정체성과 경험이 녹아 있는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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