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유럽, 0.25%p 올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다른 주요국들의 긴축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고 물가를 진정시키려는 각국 중앙은행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연 3.75%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7연속 금리 인상이다. ECB는 “근본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3월 역대 최고(5.7%)를 찍고 4월 5.6%를 기록했다.
일시적으로 금리를 동결했다가 다시 금리 인상을 하는 나라도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2일 동결을 전망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85%로 결정했다. 호주는 4월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금리 인상에 들어섰다. 작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떨어지던 집값이 지난 3월부터 두 달째 반등하자 RBA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은 앞서 2월과 4월 2연속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고민이 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금리를 지금까지 많이 올렸으니 물가 하락 속도를 보고 결정하겠다. 다만 더 올릴 수 있다’는 식이다”라며 “한은은 호주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지만, 한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연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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