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差 1.75%P 역대 최대
美 금리 0.25%P 올려 5.25%로
파월 “인상 종료시점 가까워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4%대로 여전히 높다며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미 도달했을 수도 있다”며 6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금리 인상 지속을 상징하는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는 표현도 성명서에 담지 않았다. 지난 14개월간 10차례, 총 5%포인트를 올린 40여 년 만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회견 이후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파월, 10차례 금리인상 끝에 ‘종료’ 시사…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엔 “부적절” 일축
美 금리 0.25%P 인상
언론 “금융안정에 무게 둘것” 전망
시장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 점쳐
“(필요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 (현재는 금리 인상 종료에) 가까워졌고 이미 와 있을 수 있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
3일(현지 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은 이 세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미국 은행은 건강하며 더욱 제약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 더 할 일을 하겠다”는 준비된 발언으로 시작했지만 (통화) 긴축 종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도 “이미 도달했을 수 있다”며 종료 가능성을 좀 더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특히 이날 연준 성명서에는 금리 인상 지속을 시사하는 ‘추가적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 대신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누적된 긴축 효과를 고려하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파월 의장은 이를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2006년 긴축 사이클을 끝낼 때도 비슷한 문구를 성명서에 넣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자회견을 들은 사람은 (연준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졌는지 알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은행발(發) 신용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5%를 넘으면 경제가 더 냉각될 수 있다는 것도 직접적으로 암시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 3월 4.6%로 연준 물가 목표 2%보다 높았다. 하지만 3, 4월 미 은행 4곳이 무너졌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융 안정과 경기 상황에 무게를 더 둘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FOMC 회의에서 하반기 가벼운(mild) 경기 침체를 전망했지만 자신은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또 파월 의장은 1년 넘게 금리를 5%포인트 올렸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연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29만6000개 늘어, 상승 폭 기준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이 시장의 냉각 우려에도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이다.
파월의 발언에도 시장은 7월 금리 인하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투자자들은 6월 동결 가능성 95.8%,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64.2%로 내다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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