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담긴 어린이의 모습은?
[앵커]
어린이날을 맞아 외출하려던 어린이들 궂은 날씨 탓에 속 상해할 수 있는데요.
실내 박물관 나들이는 어떨까요?
옛 그림이나 도자기 속에 담긴 어린이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조롱박 모양 고려청자를 장식한 동자들, 포도나무 줄기를 타며 놀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알이 맺힌 포도와 동자 무늬엔 자손이 많이 태어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손바닥만 합과 작은 찻잔에 그려진 앙증맞은 아이들,
손에 꼭 쥔 연꽃 넝쿨과 모란에는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수놓은 백동자도 병풍입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유행한 형식이지만 쌍상투를 틀고 씨름을 하는 아이들은 조선의 아이들입니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 백동자도는 주로 양반집 신혼방을 장식했습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은 어린이의 삶을 눈여겨 봤습니다.
중인 출신 화가 김홍도가 대표적입니다.
양반 아이들은 과거에 합격해 가문을 일으켜야 했습니다.
방 한구석에서 글공부에 집중하는 아들의 글 읽는 소리를 들으며 아버지는 자리를 짜고, 어머니는 물레를 돌립니다.
평민 아이들은 가족의 생계를 도왔습니다.
장사가 잘 됐는지 긴박한 씨름 상황과 관계없이 흐뭇한 표정으로 엽전이 놓인 엿판을 든 아이는 조선 회화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모두 가문이나 가족의 구성원으로,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명세나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 어린이의 개념과 삶의 방식은 시대마다 다르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점입니다.]
보물을 찾듯 어린이의 모습을 살피다 보면 새로운 관점에서 재미있게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 전시 정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를 찾아라!' 상설 전시실 곳곳 어린이 관련 전시품 25점 배치
2023년 4월 25일~8월 20일
YTN 이승은 (selee@ytn.co.kr)
촬영기자 : 김인규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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