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윤영철,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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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완 신인 윤영철(19)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데뷔승을 거뒀다.
윤영철 또한 "초반에는 안 맞으려고 더 구석구석 던졌던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던지고 나면 나중에 던질 공이 없다"면서 "그냥 가운데 던지면서 코너의 제구만 신경쓰려고 했는데 그게 조금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투자한 윤영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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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좌완 신인 윤영철(19)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데뷔승을 거뒀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한 침착한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윤영철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 평균 구속은 135㎞에 불과했다.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점차 쏟아져 나오는 KBO리그다. 아무리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췄다고 해도 이 정도 구속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롯데 타선을 상대로 한다면 더 그렇다. 하지만 윤영철은 특별한 재능을 과시했다.
윤영철의 재능을 알아보고 5선발 자리를 맡기며 밀어준 김종국 KIA 감독은 “영철이는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자기가 원하는 로케이션에 던진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는 커맨드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꼭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아니라, 볼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어야 다음 공의 포석이 된다. 윤영철은 신인답지 않게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
150㎞의 공이라고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렇게 사라진 파이어볼러들도 많다. 여기에 윤영철 스스로도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윤영철 또한 “초반에는 안 맞으려고 더 구석구석 던졌던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던지고 나면 나중에 던질 공이 없다”면서 “그냥 가운데 던지면서 코너의 제구만 신경쓰려고 했는데 그게 조금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정도 재능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로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윤영철에게 그 정도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이는 없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투자한 윤영철이다. KIA는 이의리와 함께 윤영철이 향후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구속 증가는 필수다. 윤영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생각은 없다. 시즌 중이다. 무엇을 고치려다 오히려 장점을 잃어버릴 위험도 존재한다. 일단은 현재 상태로 올 시즌을 치르고, 구속 증가는 향후 차차 만들어가겠다는 게 KIA의 구상이다.
김 감독은 “입단 이후에는 관리 차원에서 공을 많이 안 던졌다. 올해부터 많이 던졌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그에 맞게끔 체력 훈련이나 웨이트트레이닝, 드라이브라인 방식이라든지 조금씩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번에 될 문제가 아니다. 서서히 접근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 선배인 최지민처럼 1년 사이에 5~10㎞가 빨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김 감독은 최지민과 윤영철의 상황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지민이는 지난해 퓨처스에서 아예 그렇게 훈련을 했다. 윤영철은 지금 상황이라면 (1군에서) 풀시즌을 던져야 한다”면서 “내년, 내후년에는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윤영철 또한 “무리해서 올리다보면 다칠 수도 있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중에 1~2년 정도 지나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150㎞도 제구 없이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숫자보다는,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가려 하는 KIA와 윤영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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