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찰스 3세 대관식

박병진 2023. 5. 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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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영국 왕위에 오르는 찰스 3세(74)의 대관식 관련 행사가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에서 열리는 첫 대관식이라 전 세계가 들썩인다.

그럼에도 많은 영국 국민들은 찰스 3세의 대관식에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상당수 영국인이 찰스 3세가 대관식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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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영국 왕위에 오르는 찰스 3세(74)의 대관식 관련 행사가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에서 열리는 첫 대관식이라 전 세계가 들썩인다. 대관식을 빛낼 상징물로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사용된 ‘성 에드워드 왕관’과 1831년 첫 등장한 ‘골든 스테이트 코치’ 황금마차가 꼽힌다. 찰스 3세는 일생에 단 한 번,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치른 뒤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한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생전에 성 에드워드 왕관을 본뜬 왕관을 쓰고 공연해 화제가 됐다. 그가 존경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오마주(경의 표시)였다. 최근 글로벌 경매회사 소더비는 머큐리 유품을 미국 뉴욕 등에서 전시한 뒤 9월 영국 런던에서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500점의 유품 가운데 머큐리가 1986년 퀸과 함께 한 마지막 투어에서 착용한 왕관과 망토도 포함됐다.

황금마차는 유서가 깊지만 불편한 승차감으로 악명이 높았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3년 열린 자신의 대관식을 회상하며 골든 스테이트 코치의 승차감이 “끔찍하고 매우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골든 스테이트 코치는 그야말로 장인정신을 담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얼마나 유명하면 글로벌 승차 공유 플랫폼 ‘우버’가 이번 대관식에 사용하는 것과 꼭 닮은 황금마차 대여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했을까.

그럼에도 많은 영국 국민들은 찰스 3세의 대관식에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군주제 회의론이 갈수록 커지는 마당에 ‘일반인에게 충성을 맹세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해 젊은층이 외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상당수 영국인이 찰스 3세가 대관식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찰스 3세 지지도 역시 계속 하락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왕실 인기순위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부동의 1위다.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황금마차를 타는 찰스 3세가 영국 국민의 군주제 지지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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