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진의乙을위한변명] 인생에서 갑이 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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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타면 가려고 하는 층의 버튼을 꼭 눌러야 합니다."
어느 퇴직 예정자를 위한 교육에서 강사가 했다는 말입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평생을 보내고 정년을 맞게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지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어느 교육전문회사의 CM송 가사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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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퇴직 예정자를 위한 교육에서 강사가 했다는 말입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평생을 보내고 정년을 맞게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지요. 회사에서는 높은 자리에 오르다 보니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같은 하찮은(?) 일은 스스로 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우스갯소리일 테죠.
그런데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퇴직하면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제법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은행에 가서 돈을 예금하거나 찾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 찾을 일이 생기면 직원을 시키다 보니 은행에 갈 일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보편화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할 줄 모르게 된 것이지요.
나이 들어 퇴직을 하게 된 분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분들 중에도 그런 분이 계시지요. 특히 전담매니저가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평생 높은 자리에만 있을 수 있는지를, 평생 인기를 누리며 살 수 있는지를. 직위나 인기는 평생 가지거나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그래서 갑자기 자리에서 내려오거나 인기가 꺼지면 멘탈이 깨지는 사례를 종종 봅니다. 자신이 갑(甲)이라고 생각했는데, 을(乙)이나 병(丙)도 아닌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겠지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어느 교육전문회사의 CM송 가사 중 일부입니다. 어린이 대상 교육회사에서 왜 이런 가사를 쓰게 되었을까요?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인생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매일 같은 일상을 살다 보니 채워지는 기억들이 적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문물에 도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의 인생에서 갑으로 사는 길입니다.
양중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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