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SUMMIT 릴레이 기고 ③·<끝>] 세계 원로회 결성과 평화정착에의 기여
세대간 소통 못하면 평화 장애
세계 ‘엘더스 라운드테이블’ 결성
노인문제 대처·협력 돌파구 될 것
세계의 고령화 정도는 나라별로 상이하지만, 특히 선진국의 경우 급진적으로 진행중이다. 고령화는 근대의 산업발전과 경제성장, 의료발전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하여 진행되고 있다. 좀 더 설명하면 근대 개인주의와 함께 여권의 신장,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활동 증진, 출생률의 저하도 고령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는 역으로 그동안 인류 문명의 발전이 여성의 희생에 의해 크게 견인되었음을 의미한다. 남자들의 공장산업 생산은 과대평가하면서 여성의 출산과 가사노동의 생산성을 무시해 왔던 것의 반대급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등이 20%의 고령화 수준에 있거나 이를 상회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일본(29%)을 필두로 중국(25%), 한국이 뒤를 쫓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아프리카 대륙은 풍부한 자원과 함께 인구의 70%가 평균연령이 19.5세인 젊은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패권국과 선진국들이 선제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쟁탈전을 벌이는 까닭이다.
고령화는 인류의 문명적 문제이기도 하다. 젊은이와 노인이 어느 시대보다 소통과 이해를 강화하지 않으면 인류 사회는 세대 간 갈등과 불통으로 삶의 질적 향상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크게 장애가 될 수 있다.
전통농업사회의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은 이제 제4차 산업시대를 맞아서 새로움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지신온고(知新溫故)의 태도를 요구받고 있다. 지신온고는 새로움을 우선하되, 전통과의 연속성을 젊은이에게 깨우쳐 주는 원로(元老)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라 원로가 되어야 한다.”
노인이 원로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노인이라는 말은 나이에 초점을 맞춘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반면 원로라는 말은 노년층에게 존경과 경의를 포함하는 의미가 숨어 있다. 요컨대 사회적 경험, 지혜, 지위 등을 고려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
노인 세대는 자신의 삶이 아들과 딸들에게,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건강한 생활 습관의 유지로 질병 예방에 충실해야 한다. 그다음은 지적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려는 호기심을 유지하고, 독서, 취미생활 등을 통해 자신의 지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여가시간을 통해 사회 참여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지역사회 활동이나 봉사활동을 능동적으로 찾아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넷째, 음악, 영화, 연극, 미술, 서예, 문학,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 각종 문화예술, 놀이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 세계적인 원로회의 구성과 함께 멘토링 활동, 전문분야의 교육활동, 정책제안활동 등에 앞장서야 한다. 세계적인 ‘엘더스 라운드테이블(The Elder’s RoundTable)’의 결성은 노인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사회적 지지, 그리고 세대간 협력과 공유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
천주평화연합이 ‘항구적 평화세계 건립을 위한 대륙연대’를 주제로 개최한 ‘PEACE SUMMIT 2023’은 지난 3일 ‘세계 원로회’의 출범식을 가짐으로써 신통일한국, 신통일세계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원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한학자 총재의 탄신 80주년을 기념하는 ‘산수연(傘壽宴)’과 함께 베풀어져 의미를 더했다.
박정진 THINK TANK 2022 정책연구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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