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대↓' 다음은 팩웨스트?…은행 위기 공포감(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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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위기는 현재진행형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를 비롯해 은행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팩웨스트는 성명에서 "은행과 이사회가 계속해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27억달러 규모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잠재적 파트너·투자자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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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주가 줄줄이 급락…"위기 현재진행형"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은행 위기는 현재진행형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를 비롯해 은행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다음은 팩웨스트라는 공포감이 이미 시장에 만연해 있다.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3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1.74% 폭락한 3.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곳은 그동안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은 위기 은행으로 지목 받아 왔다. 그런데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까지 검토하겠다고 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팩웨스트는 성명에서 “은행과 이사회가 계속해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27억달러 규모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잠재적 파트너·투자자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억달러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예정자산(held-for sale)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 분리, 매각, 자본 조달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의 붕괴 수순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팩웨스트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된 이후에는 비정상적인 예금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고 대규모 뱅크런(대규모 예금 유출)은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를 확정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자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19.11%, 5.09%, 4.94% 떨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1~3%대 내리고 있다.
시장이 특히 다음 뇌관으로 꼽고 있는 곳은 상업용 부동산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근래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건전성 우려에 따른 중소은행 뱅크런→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강제 매각 혹은 추가 하락→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뱅크런 추가 가속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다.
지역 중소은행들은 미국 내 전체 은행권 상업용 부동산 대출 가운데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깊숙이 개입돼 있다.
‘월가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회장은 CNBC에 나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는 지역 은행 위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더 많은 은행들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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