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업이익 ‘반토막’…포털 ‘다음’ 떼낼 결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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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고속 성장해 오던 카카오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신작 게임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올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정점을 찍을 예정이어서 영업손실이 3천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열심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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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투자 증가…“손실 3천억 이를 수도”
수년째 고속 성장해 오던 카카오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광고·포털·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로 비용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쪽은 2분기엔 3천억원대 적자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4일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403억원, 711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5%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5%포인트 하락한 4.1%다. 외형 성장은 느려지고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무려 93.4%다.
분야별 매출을 보면, 다음·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포털비즈’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 줄었다. 엔터테인먼트 쪽의 스토리 분야는 5%, 매니지먼트와 영상제작을 아우르는 미디어 분야는 10% 감소했다. 카카오 쪽은 “경기둔화에 따른 광고주들의 보수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사업부문은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 분야와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부문이다. 각각 12%,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는 영업비용(1조6692억원)이 한 해 전보다 12% 불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신작 게임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올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정점을 찍을 예정이어서 영업손실이 3천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열심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는 포털 ‘다음’ 사업부를 분리해, 오는 15일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카카오 쪽은 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강조했다. 홍은택 대표는 “올 하반기 중에 한국어 특화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코지피티(GPT) 2.0’을 공개하고,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채팅 탭’ 이외 아쉬운 성과를 보여왔던 탭들을 개편할 것이다. ‘친구’ 탭과 ‘오픈채팅’ 탭 기능을 세분화해, 새로운 성장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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