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사태’ 라덕연 사무실 압수수색…키움 김익래 “600억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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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42) ㅎ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사무실 등을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조작 사기로 인해 벌어진 일인 만큼 금융위원회에 채권추심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금융당국은 "당국 개입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주가 폭락 사태 발발 직전 키움그룹 지주사인 다우데이터 지분을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대거 매도한 인물로,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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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키움 회장, 회견 자처 뒤 회장직 사퇴 선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42) ㅎ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사무실 등을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조작 사기로 인해 벌어진 일인 만큼 금융위원회에 채권추심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금융당국은 “당국 개입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보유 주식 대량 매도로 주가 폭락 사태에 불을 댕긴 김익래(73)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주식 매도 대금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다만 김 회장은 본인의 거래에 불법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3~4일 이틀에 걸쳐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사무실은 ㅎ투자컨설팅업체의 핵심 운영진인 변아무개씨와 프로골퍼 출신 안아무개씨가 라 대표와 함께 투자 관련 논의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와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주가조작 의심 세력이 짜고 치는 거래(통정매매)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의 자료를 넘겨받은 바 있다.
투자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라씨는 2016년 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투자회사를 세운 뒤 다단계 방식을 적용해 덩치를 키웠다. 라씨 등 관계자들은 투자자를 데려올 때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금의 30%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투자자들로부터 주식거래를 일임받아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 수백대를 이용해 통정매매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라씨는 통정매매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은 일부 인정하지만, 의도적인 주가조작은 부인하고 있다.
이날 폭락 사태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금융위에 ‘피해자 구제방안’을 13개 증권사에 권고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주가 폭락에 따른 차액결제거래(CFD) 채권추심을 3개월 유예하고 해당 기간 동안의 이자를 일시 면제해달라는 취지다. 대건 쪽은 “사기 및 배임으로 경제적 손실을 본 범죄 피해자에 해당하므로 경제적 구조 조치를 권고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주식 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 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주요 인물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이날 저녁 7시께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번 주가 폭락 사태 발발 직전 키움그룹 지주사인 다우데이터 지분을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대거 매도한 인물로,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왔다.
그는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주식 매각 대금 605억원은 모두 사회에 내놓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또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준비해 온 입장문만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김 회장은 전날 지분 매각 당시 거래명세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라덕연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회장을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지분 매각 과정에서 실제 대금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금융권에선 이날 회견도 본인의 주식 거래가 불법성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고병찬 남지현 김경락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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