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학여행 4박5일 되겠네"…비바람에 2만명 발 묶였다

김미루 기자 2023. 5. 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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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들이 무더기로 결항·지연되면서 수학여행단의 발이 묶였다.

수학여행차 제주에 와 체류 중이라는 한 학생은 "우리 학교만 (제주 수학여행이) 2박3일이래서 3박4일을 원했더니 잘하면 4박5일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며 "비행기 결항 제발 서프라이즈라고 해다오"라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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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있는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에서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들이 무더기로 결항·지연되면서 수학여행단의 발이 묶였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항공업계가 결항 사태로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던 도민과 관광객 등 약 2만명의 발이 묶였다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수학여행차 제주에 온 33개교 6000명까지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수학여행차 제주에 와 체류 중이라는 한 학생은 "우리 학교만 (제주 수학여행이) 2박3일이래서 3박4일을 원했더니 잘하면 4박5일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며 "비행기 결항 제발 서프라이즈라고 해다오"라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썼다.

또 다른 학생은 "비행기 결항으로 우리는 꼼짝없이 5박6일이다"라고 썼다.

현재 국내선 여객기 96편(출발 49·도착 47)과 국제선 여객기 4편(출발 2·도착 2) 등 여객기 100편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2시40분 이후 모든 여객기를 결항시켰다.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대체편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에 제주도는 체류객 대응매뉴얼 상 대응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경계 단계는 당일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제주공항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 발령한다. 기상 악화는 어린이날인 5일까지 계속되겠다고 예보돼 결항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제주를 찾으려던 관광객도 갈 길을 잃었다. 제주관광협회는 애초 이날부터 7일까지 하루 4만여명씩 총 17만4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 천둥·번개특보가 각각 내려졌다. 중국 내륙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은 여객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니 공항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 한 차량이 빗물에 잠겨 있다. /사진=제주서부소방서 제공·뉴스1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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