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비싼 요금제 쓸 필요없어”…알뜰폰 몰려가는 가입자들
전월대비 15.6% 증가한 수치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 수는 24만7428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그중 통신3사(SK텔레콤· KT·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9만6795명으로, 통신3사 각각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를 모두 웃돌았다. 고물가 속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알뜰폰의 인기가 커진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알뜰폰 요금제로의 이동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생태계 내에서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알뜰폰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부터 알뜰폰 업계에서 6~7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 가능한 ‘0원 요금제’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알뜰폰에서 다른 알뜰폰 요금제로 이동한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4월달 알뜰폰에서 다른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전월 대비 28.3% 증가한 15만633명으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전체 가입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이처럼 통신3사 가입자 이탈 외에도 알뜰폰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이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뜨거워진 알뜰폰 가격 경쟁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의 리브엠이 정식 승인되는 등 이에 대해 업계가 위협을 느끼면서 가입자 선점을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스마텔, 에르엘모바일, 이야기모바일, 스노우맨 같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6~7개월간 0원에 제공하는 ‘LTE 0원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으며, 이러한 프로모션은 일부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통신비 절감을 위한 이용자가 많은 알뜰폰 시장인만큼, 0원 프로모션 등으로 일부 사업자가 출혈경쟁을 시작하면 다른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출혈 경쟁이 이어지다 보면 향후 몇개월 안으로 상황이 어려운 회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 자체가 확장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단순히 더 저렴한 가격을 활용한 가입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각 알뜰폰 사업자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 수(회선 기준)는 올해 2월 약 1334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1079만명에서 1년만에 100만명 이상 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캄보디아 간호사 증언 “故 서세원에 사망 직전 하얀 액체 주사” - 매일경제
- “결혼식 끝나자 장례식”…웨딩드레스 입은 채 음주車에 숨진 신부 - 매일경제
- 20억 로또 1등 당첨 한 달 후…“지금도 일용직 다닌다” - 매일경제
- “침방울이 문제야”…또 번지는 전염병, 벌써 9천명째라는데 - 매일경제
- “얘들아, 외식은 못하겠다”…지갑 열기 무서운 가정(공포)의 달 - 매일경제
- “40% 떨어진 그 집 없어요?”...약세장에도 거래 늘어난 동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3%대 대출 곧 바닥납니다”…몰려간 3040 뭘 샀나 봤더니 - 매일경제
- ‘부산 돌려차기’ 출동 경찰 “피해자 바지 지퍼 많이 내려가 있었다” - 매일경제
- 국민연금 최고 266만원 받을 때…공무원연금 평균 250만원 수령 - 매일경제
- 은퇴설? 오승환이 직접 말했다 “아직 아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은퇴하는 게 맞다” [MK대